우리가 마음에 꽃을 심는 법

개나리 같은 웃음을 너에게서 보고 싶다

by 마가렛꽃

[씨앗 하나로 시작된 우리의 봄 같던 청춘, 그리고 지나간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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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같은 너에게 내가 건넨, 한 송이 꽃]



[네 마음에 꽃이 피면]


처음 너를 만났을 때,
너의 마음은 마치 오래된 겨울 같았다.
햇빛이 스며들 틈 없는 숲속처럼,
차갑고 고요했다.


나는 그 안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발을 들이기엔 조심스러웠다.
작은 씨앗 하나조차
그곳에 뿌릴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대신,
우린 함께 길을 걸었다.

길가에 핀 꽃을 가리키며 묻곤 했다.
“예쁘지?”
네가 고개를 끄덕일 때마다,
나는 안도했다.

적어도 꽃을 예쁘다고 말할 수 있는
마음은 남아 있구나, 하고.

언젠가 네 마음에도 꽃이 필 거라는 걸
나는 믿었다.
그래서 미리 물어봤다.
“만약 네 마음에 꽃이 핀다면, 무슨 색일까?”
너는 잠시 생각하다 웃었다.
“노란색.”


봄이 되면,
개나리가 세상을 물들이는 걸 보면서
너와 나, 그 샛노란 물결 속에서
같이 놀라고 웃고,
그 순간을 오래 간직할 수 있을 거라고
나는 상상했다.


하지만 알았다.
네 마음에 꽃이 피기 전에
내 마음에 먼저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용히 내 마음 속 한 구석에
작은 꽃 한 송이를 심는다.

그 꽃이 활짝 피면
나는 제일 먼저 너에게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너와 함께
네 마음에도 꽃이 피도록
천천히, 하지만 반드시
그 길을 걸어갈 거다.


어쩌면 용기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씨앗 하나를 뿌리는 작은 행동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그리고 너와 함께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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