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아름답게 바라보게 만든 사람
[빛만으로는 온전할 수 없듯, 그림자 또한 사랑의 일부다]
문득 올려다본 하늘
오늘,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어.
늘 파랗거나 잿빛일 거라 생각했던 하늘이
두 겹으로 갈라져 내 눈앞에 펼쳐졌지.
한 눈엔 환한 빛이 스며들고,
다른 한쪽 눈엔 묵직한 비 그림자가 내려앉았어.
밝음과 어둠이 동시에 시야로 들어올 때, 하늘은 더 깊어졌어.
그제야 알았어.
늘 한 얼굴만 가진 게 아니더라.
맑음과 흐림이 겹칠 때,
비로소 더 낯설고 아름다움이 깊어지더라.
우리의 삶도, 관계도 그렇지.
웃고 설레는 순간이 있으면,
때로는 다투고 오해하는 순간도 찾아오잖아.
빛만으로는 온전히 아름다울 수 없듯, 그림자 또한 사랑의 일부인가 봐.
우린 흔히 밝음만 있길 바라지만
그림자 없는 관계는 존재하지 않아.
빛과 그림자가 함께해야
우리의 그림은 더 단단해지고, 깊어진다고 생각해.
아직, 고개를 들어 볼 용기가 없는 나에게
두 개의 하늘을 보여준 너,
나는 이제 조금은 알 것도 같아.
두 개의 하늘이 겹쳐 보이니 더 아름답듯,
삶의 기쁨과 상처,
빛과 그림자까지도 아름답게 바라보게 만든 사람이 있다는 걸.
내 안의 어둠까지 껴안아준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너야.
그래서, 꼭 말하고 싶어.
사랑한다는 말은 제일 늦게 하지만, 결국 가장 확실하게 남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