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는 언제나 여럿의 내가 산다
오늘도 이간질을 한다.
생각하는 목소리는 하나인데,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은 여럿이다.
겉으론 괜찮아 보이지만,
속에서 늘 목소리들이 부딪히며 소란을 낸다.
한 사람은 지키려 하고,
한 사람은 숨으려 하며,
또 다른 사람은 그 둘을 이간질한다.
여러 소리는 언제나 혼란스럽다.
당당한 목소리는 작고,
감추려는 소리는 더 크게 울린다.
세상에 속기 전에,
어쩌면...
스스로 속이는 법을 먼저 배웠다.
자주 큰 목소리에 휩쓸려
속이고,
그 속임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속이고도 안다.
속임수가 곧 나임을.
짧은 고요는 잠시 뿐임을.
그래도 날마다 나를 속인다.
타인을 속이는 것보다,
나를 속이지 않는 일이 더 어렵기에...
날마다 속이고,
또 그 속임 속에서 드러나는,
이 모순이 살게 한다.
삶도 그대로 흐른다.
큰 소리가 나를 속일지라도,
내 안의 작은 소리 하나만은
저버리지 않으리라.
그 다짐은...
작아진다.
작은 목소리는 미약하고 불완전하기에.
그 불완전함이,
가장 전하고 싶은 소리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이간질을 했다.
그러나 그 틈에서 흘러나온 한 줄기가
언젠가 진심에 닿기를...
귀를 멈추게 하고,
귓가를 흔들어주기를...
속이면서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