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츄의 동기 부여와 영감을 줬던 사람이 있다.
배츄맘. 강.홍.만.이라 불리는 그녀.
배추의 얼굴을 한 아줌마. (배추의 얼굴만 볼 수 있었고, 강홍만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었기에 강홍만의 모습을 표현함.)
강홍만은 내가 붙여준 별명이다. 서로 얼굴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목격담에 따르면 키가 굉장히 크고, 목소리가 호탕하다. 왠지 손과 발도 장군처럼 클 것 같아 성을 붙여 강.홍.만.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곳.
메타츄가 시작될 이 공간의 주인은 강홍만이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우선 그녀는 정배추를 정말 아기 다루듯 잘 키운다. 때론 딸처럼, 때론 아이처럼. 그리고 밥을 먹을 때마다 식탁 앞에 앉혀놓고 혼자 먹으면서 ‘내 밥친구’라 부른다. 가끔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무엇보다 강홍만은 음식 솜씨가 좋다. 인스타에 올라오는 피드들을 몇 년째 보다 보니 정말 솜씨가 좋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공간의 주인, 강홍만이 제격이었다.
이제 메타츄는 준비가 됐고, 시작해야 할 출발선에 올랐다. 그래서 정배추를 만나려 한다. 그녀와 함께.
내가 직접 대전으로 내려갔다. 집 근처 동물병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구암 허준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이다. 구암역 인근이라 내가 붙인 별명이다. 난 별명을 잘 짓나 보다. 이곳에는 바니 엄마가 일을 하고 있다. 배추맘도 이곳에서 일한 적이 있다. 둘을 같이 보기 위해 동물병원 앞에서 보자고 한 것이다. 바니 엄마는 근무를 해야 했기에 잠시 인사만 나누고 점심을 함께했다. 생각보다 걸걸한 여자들이다.
정배추는 생각보다 작았다. 너무 작았다.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볼 때보다 더 곰 같이 생겼고, 사람을 무척 좋아했다. 바니 맘과는 짧은 인사와 대화를 나누고 금방 헤어졌다.
오늘의 목적은 사업 설명과 운영 관리를 맡기기 위해서였기에, 식사 후 강홍만과 배추와 함께 우리의 메타츄가 탄생할 곳으로 이동했다.
도착 후 우리는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지금 당장은 귀신이 살 것 같지만 이곳이 우리의 보금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을 했다. 강홍만은 적잖이 당황한 눈치다. 일반인 눈에는 볼품없는 건물로 보였을 테니 이해는 된다. 이 와중에 눈치 없는 강아지 정배추는 홀로 빈 운동장을 뛰어다닌다.
건물 곳곳을 함께 둘러봤다. 그리고 출력해 간 도면을 보여주며 공간에 대한 설명을 했다. 내 말을 듣는지 안 듣는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귀신의 집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너무 당황한 것 같아 우리는 운동장으로 다시 나왔다. 그리고 그네에 각자 앉아 대화를 이어갔다. 이곳은 메타츄가 시작될 공간이다. 지금은 허름하고 낡은 공간으로 보일지라도 공사 이후 정말 멋진 공간이 될 거다. 집에서도 멀지 않으니 배추와 함께 이 공간을 맡아주라. 그리고 운영 계획을 고민해서 같이 얘기를 나누자.
등 떠민 것일까. 대전으로 돌아가는 내내 그 호탕함은 온데간데없고, 정적 속에 배추의 코 고는 소리만 차 안에 가득했다.
다음 주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우리는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