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현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사용승인 검사를 완료했다는 소식이었다. 신축처럼 큰 공사가 아니다 보니 예상보다 며칠 일찍 승인이 났다.
오늘은 홍만이가 가구를 들여놓는 날이라 했다. 아마 한창 가구를 옮기고 정리하고 있겠지만, 오전에 미팅이 있어 점심시간에 내려가 보기로 했다.
미팅이 끝나자마자 햄버거 세트 하나를 사들고 차에 올랐다. 공사가 마무리된 모습을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급히 서둘렀다. 그럴 때마다 고속도로는 늘 막힌다. 정체 구간에서 식사를 마치고 운전에 집중했다.
멀리 메타츄가 보였다.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는 듯한 순간이었다. 메타츄가 이렇게 완성되다니. 내 인생에서 가장 기쁜 날이었다.
주차를 하고 내부로 들어서니 분주했다. 널브러진 박스와 포장재가 산더미였다. 뭐라도 거들어야 할 것 같아 마대자루에 종류별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다들 내가 온 줄도 모른다. 조금 서운했지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도와주겠다며 김천에 사는 보리 엄마도 왔고, 바니 엄마도 쉬는 날이라며 함께 일을 돕고 있었다. 다른 몇 분은 처음 보는 얼굴이라 눈인사만 나눴다. 이 모든 게 다 홍만이의 인맥 덕이다. 감사할 뿐이다.
내부에 쌓인 박스와 포장재를 분리수거장으로 옮기고 운동장 한가운데 서니, 먼 산 너머로 해가 지는 모습이 보였다. 이곳의 노을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은 처음 알았다. 또 하나의 선물 같았다.
내부로 다시 들어서니 가구 배치가 거의 끝나 있었다. 주방 가전도 모두 들어왔고, 진열대 위치를 조정 중이었다. 어디서 보아도 만족스러웠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나 혼자였다면 할 수 없었을 일이다. 모두에게 감사했다.
나는 비품 창고로 가 새로 산 산업용 청소기를 꺼내와 청소를 시작했다. 먼지가 생각보다 많이 남아 있었다. 당장 정식 오픈은 아니지만, 가오픈 기간이라도 최선의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정리가 끝나갈 즈음, 하나둘 홀 의자에 앉아 쉬고 있었다. 나도 함께 했다. 오픈 전이라 나눌 음식은 없었지만, 서로 물을 권하면서도 부족한 부분을 찾는 눈길이 고마웠다.
어느덧 시간은 자정을 향했고, 이제 모두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
오늘은 잊지 못할 밤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