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눈을 뜨자마자 메타츄로 내려갔다.
소생 로드 초입부터 공용주차장은 이미 만차였다. 카페며 방앗간이며 사람들로 가득했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붐볐다.
메타츄에 도착하니 상황은 같았다. 주차장은 일찌감치 꽉 찼고, 운동장에 새로 놓은 벤치에도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카페 쪽에서는 스팀 소리가 멈추지 않았고, 보호소와 사진관에는 예약 전화가 쉴 새 없이 걸려왔다. 가만히 서 있자니 눈치가 보일 정도였다.
점심 무렵이 되자 설기지통은 산더미처럼 쌓였고, 바니 맘은 주문서를 정리하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보리 맘은 외부 테이블을 돌며 정리하고 있었고, 홍만이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그 사이를 오갔다. 하지만 나는 알았다. 소매 끝에 남은 물 자국과 커피 얼룩이 요즘 메타츄의 분위기를 말해주고 있다는 것을.
브레이크 타임 직전, 잠시 밖으로 나와 나무그늘에 앉아 내부를 바라봤다. 이대로라면 다 무너질 것 같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오지 않은 사이, 이곳은 전쟁터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처음 무엇을 위해 시작했는가.
손님이 많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방치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의 본질은 무엇이었는가.
물론 아이들은 여전히 운동장을 뛰어다니고, 나무 그늘에서 낮잠도 잔다. 정배추는 여전히 어디서 주워온 듯한 모습으로 돌아다녔다. 손님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입양하겠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불안했다.
자생을 이유로 만든 복합 공간이 어느새 ‘먹고사는 문제’에만 매달리고 있는 건 아닌지. 사회적 기업으로서, 더 많은 프로그램과 더 나은 모델을 제시해야 하는 게 아닌가. 각 지역마다 모범사례를 만들어가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보면 이곳에 정착한 건 우리의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운이 좋았고, 많은 이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풍요로움에 안주하려는 기운이 감돈다. 새로운 동력은 멈춘 듯하다. 아니면 이 모든 게 내 불안에서 비롯된 것일까.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다.
무엇보다 이 공간은 이미 임계치에 다다른 것 같았다. 단순히 인원을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분산과 확장이 필요했다. 그러나 소생 로드에 이미 너무 많은 자금을 쏟아부었고, 여력은 없었다. 메타츄 가족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안주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확장할 수도 없다.
또 다른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유혹은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