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해야 할까? 내 마음은?

내가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

by Centsmoa


결혼은 단순히 두 남녀의 사랑을 넘어 인륜지대사인 만큼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결정이다. 나 혼자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결정인 만큼 내 마음을 정확히 알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럴 때는 몇 가지 방법을 통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확고한 비혼주의라면 이토록 갈팡질팡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이 글은 예전의 나처럼 결혼을 애매하게 바라보며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평소처럼 순서를 매겨가며 조언을 나열하기보다는, 내가 결혼이라는 중요한 선택 앞에서 내 마음을 어떻게 들여다보고,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를 솔직하게 작성하여 보았다. 이 글이 당신의 고민에 작은 실마리가 되기를 바란다.



결혼에 대한 고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급해하지 않고 끊임없이 나에게 질문하면서 나만의 답을 찾는 것이다.


나는 결혼에 관심이 없었다. 정확히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하여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연애는 즐겼다. 동성인 친구들과 노는 것도 충분히 재밌지만, 이성이 채워줄 수 있는 감정은 또 다르니까.


하지만 연애를 할수록 다가오는 이별에, '연애를 해도 헤어지는데, 결혼을 한다면 한 사람과 평생을 헤어지지 않고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언제 돈을 모으고, 결혼을 하고, 집을 살 수 있을지 막막하여서 내가 결혼하는 미래가 그려지지 않았다. 만약 미래에 결혼을 하더라도 지금의 나와는 먼 이야기 같았다.


간혹 20대 중반쯤 결혼을 하게 된 친구들이 있었다. 원래부터 빠른 결혼을 원했던 친구, 아이가 생겨서 빠르게 결혼했던 친구 등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결혼이란 것이 나에게 크게 와닿지 않았고 그저 친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다시 연애가 끝이 나고, 이별할 때마다 해왔던 내 감정을 마주하다 보니 새로운 궁금점이 생겼다.

(감정을 마주하는 방법은 15화 : 이별 후 나의 감정을 마주하는 방법을 참고하자)


Q. 모든 인연에는 끝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 나는 왜 계속해서 연애를 할까?
A. 이성이 주는 설렘이 좋고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 좋아서


Q. 그렇다면 나는 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것일까?
A. 어느 순간부터 연애를 하다 보면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멈춰있는 느낌이 들었고, 서로에게 실망하는 일이 많아졌어.


Q. 왜 멈춰있는 느낌이 들었을까?
A. 내가 연애 그 이상을 생각해 본 적 없어서 어떤 연애를 하던지 발전이 없는 것 같아.


Q. 그럼 이렇게 계속 연애와 헤어짐을 반복하기를 원하는 거야?


이 질문까지 생각했을 때, 나의 대답은 '그러고 싶지 않아'였다. 나는 연애를 하면서 언제 헤어질지 모르는 불안감 보다 안정감을 원했고, 사랑을 주고받고 싶었다. 어쩌면 마음 한편에는 한 남자의 여자로 가정을 이루고 싶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연애 그 이상을 생각해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처음으로 결혼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았다. 왜 결혼이 내 인생에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을까? 바로 결혼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위에 언급한 부모님의 이혼과 경제적인 문제, 한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 이것들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이 정말 나와는 거리가 먼 것인지 확신하기 위해서 도전해 보기로 하였다.


제일 먼저 경제적 자립을 위하여 돈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이별 이후 한동안 연애를 하지 않고 평소보다 더 열심히 돈을 모았다. 어느 정도 돈이 모이니까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러 심리 서적과 영상을 통하여 부모님의 이혼과 나의 연애의 끝을 겹쳐서 보지 않게 되었다. 그때쯤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11화 : 연애 전, 11가지 필수 가이드>에서 작성했던 이상형의 구체적인 기준을 정해둔 덕분에 '이 남자를 만나보고 싶다'라고 생각하여 먼저 대시하였다.


'연애만'으로 한정지은 것이 아닌, 어쩌면 같이 발전하여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였다. 이 사람이 주는 사랑과 안정감 덕분에 행복하였고 나 또한 이 사람의 행복이 되어주고 싶었다.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남자와 함께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결혼을 결심할 수 있었다. 나는 이렇게 내 마음을 들여다보았고, 주변 친구들보다 먼저 결혼을 하였다.


많은 연애를 하였더라도 꾸준하게 자기 성찰을 하지 않았다면 그 전과 비슷한 연애를 하고 비슷한 이별을 반복할 것이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되면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어느 순간부터 청첩장을 돌리면서 결혼을 하기 시작한다. 그마저도 '요즘은 늦게 결혼하는 추세니까'라고 생각만 하고 연애와 결혼을 따로 생각하기만 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조급해지게 될 것이다.



Tip. 나 자신과 하는 결혼에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

- 모든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자 -


Q. 나는 결혼이 정말 싫은 걸까? 어려워 보여서 미루는 것일까?

Q. 내가 결혼을 한다면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그리고 결혼을 하지 않는다면 어떤 삶을 살아갈까?

Q. 결혼을 하려면 어느 정도 돈을 모아둬야 할까?

Q. 결혼하지 않는다면 정말 경제적으로 더 자유로울까?

Q. 결혼을 하지 않는다면, (부모, 형제가 없거나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닐 때) 나이가 들어서 아프거나 긴급한 일이 생길 때는 어떻게 할까?

Q.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가치관은 무엇일까?

Q. 내가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Q. 나의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Q. 나는 외로움을 얼마나 잘 견딜까? 또한 갈등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 사람일까?

Q. 나에게 사랑과 가족이란 어떤 것을 의미할까?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반드시 스스로에게 다양한 질문들을 하고, 답을 찾아가면서 결혼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나 두려움으로 인해 내 마음을 외면하지 말고 좀 더 구체적인 자신의 생각을 파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결혼은 선택이다. 외부의 시선이나 조급함에 흔들리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진정한 마음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과정을 반드시 경험해 보았으면 한다. 이 질문들을 통해 오직 나를 위한 길을 찾고, 후회 없는 당신의 인생을 스스로 그려나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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