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수집과 검색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반복 훈련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반복은 고래도 춤추게 합니다. 반복은 연필심을 다이아몬드로 만들 수 있습니다. 될때까지 반복하는 기술은 인생 살면서 반드시 익혀야하는 기술이자 본능이어야 합니다.
반복은 어떻게 우리에게 도움이 될까요?
아주 흔한 예시로 자전거 타기나 수영 호흡을 생각해보죠.
두발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를 생각해보죠. 땅에서 발을 떼고 페달에 올리고 나면 일정한 속도나 균형에 대한 감을 익힐때까지 쓰러지고 일어나고를 반복하며 배우게 됩니다. 수영할 때 숨쉬는 법을 배우려면 계속 물 먹으며 숨쉬는 타이밍을 반복하며 익히게 됩니다.
유튜브나 구글링을 통해서 흔히들 말하는 코딩이나 설계 구현, 설치나 설정에 있어서 Best Practice 를 배우고 그걸 반복훈련하는 겁니다. 서버 보안설정을 반복훈련하기, 프론트앤드 템플릿코딩을 반복훈련하기와 같은 겁니다. 언젠가 정말 잘 써먹을 데가 옵니다.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놓으면 좋습니다. 루틴의 대상이 될 기술이나 툴과 같은 것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어려운 개념이나 절차일수록 반복 훈련으로 아주 능숙하게 하는 겁니다.
반복 훈련은 고수가 되기 위해 중요합니다. 하다못해 단축키 고수가 되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뭐든지 단축키로 하는 법을 익혀둡시다. 언젠가는 써먹을때가 있습니다. 단축키를 잘 사용하면 전문가처럼 똑똑해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독수리타법은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말은 느릴지언정 키보드 타이핑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십수년전,PC통신 시절 윈도우 프로그래밍을 하려면 Win32API라는 것을 다룰줄 알아야 했습니다. 윈도우 프로그래밍의 진입점은 WinMain이라는 함수이고, 윈도우 이벤트 등 윈도우 프로그래밍 구조를 이해해야 합니다. 파스칼이나 C++언어만 배운 상황에서 도무지 윈도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부탁해서 빈 창 윈도우를 띄우는 샘플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하고 프린트 4장을 뽑아서 거의 한달동안 계속 틈나는 대로 머리속에서 코드를 따라 치고 컴파일해본 기억이 납니다. 한달 뒤에는 Win32API 와 GDI라는 걸로 횡스크롤 비행기 슈팅 게임(비행기는 네모, 점은 총알)을 만들수 있었습니다.
무림고수의 수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5년이고 10년이고 마당쓸고 물 길어오면서 기초체력을 길러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스스로 깨닫게 되는 날도 옵니다. 스승은 영감을 얻게 도와주고 깨달음의 불씨를 당겨줄 뿐, 각성은 우리 각자의 몫입니다. 그 방법 중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반복'입니다.
아버지께서 항상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날때부터 깨달음이 있다던 공자도 가죽끈이 세번 끊어질 정도로 책을 읽었다더라. 뭐든 꾸준히만 하면 무엇이든 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