섞어서 음식의 맛을 넓힌다.

함께 하는 삶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by 워크홀릭

사랑하는 나의 아들 도미니코,


요리하는 법을 알려준다면서 정작 중요한 간 보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구나.

사람의 혀는 엄청난 감각기관이라 다양한 맛을 놓치지 않고 뇌로 그 정보를 보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휘의 부족으로 그 맛을 다 표현하지 못한단다. 참으로 아쉽고 신기한 일이다.

어쨌든 요리하는 사람은 다양한 맛을 제공할 줄 알아야 하는데 소금과 장을 쓸 때도 기름을 쓸 때도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여러 종류를 섞어서 쓰면 음식의 맛이 더 넓어진다는 것이지.


예를 들어 참치김치볶음을 할 때는 처음에는 식용유로 김치를 볶다가 참치 캔의 면실율도 버리지 않고 함께 넣어 볶고 잘 익어간다 싶을 때는 들기름을 살짝 넣고 마지막에는 불을 끄고 잔열로 익히면서 참기름을 둘러 비벼주면 된단다.


국을 끓일 때도 처음에는 굵은 천일염을 살짝 집어 간을 약하게 내고 간 소금, 구운 소금 같은 것들을 조금씩 추가하며 간을 맞추면 단순한 짠맛이 아니라 기막힌 간이 된단다.


미역국을 끓일 때도 조선간장부터 진간장, 양조간장을 차례로 넣어가며 간을 보면 국의 깊은 맛이 다르지.

된장찌개는 쉽게 도전했다가 망하기 쉬운 요리인데, 이 또한 묵은 집된장은 귀하니 조금 쓰고, 시판되는 된장과 쌈장을 함께 쓰면서 간을 맞추면 이 또한 별미가 된단다.


아빠는 네가 성장과정에서 많은 사람들과 호흡하고 조화롭게 단체 생활을 했음이 앞으로의 삶에 큰 힘이 될 거라 믿는다.

더군다나 청녕농부로 협업공동체 안에서 함께하는 삶을 택했기에 네 또래의 청년들보다 더 나은 리더십과 친화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집단 안에서 위안을 얻고 행복을 얻지.

가끔은 부대끼고 번잡하게도 느끼겠지만, 함께하는 공동체를 위해 늘 기도하고 축복을 청하거라.


사랑하는 아빠가.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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