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의 기술
사랑하는 우리 둘째 아들,
첫 대학생활에, 낯선 서울살이에 고생이 많았다.
방학이라고 그냥 쉬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활동들을 계획하고 있다니 예전 아빠가 대학 다니던 시절의 먹고대학생은 이제 옛말이 된 거 같구나.
사람들의 세상살이를 하는 스타일이 두 가지로 정리되는데,
하나는 정확한 루틴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공무원이나 직장인들이 그렇지. 아침에 정확하게 몇 시까지 출근하고, 저녁이면 일정한 시간에 퇴근해 일터에서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또 다른 하나는 삶을 하루의 단위로 살지 않고 넓고 자유롭게 사는 형태란다. 대학생, 프리랜서들이 이런 식이지.
두 가지의 삶의 방식을 다 살아본 아빠의 경험에선 후자가 훨씬 어렵게 느껴지더구나.
에너지를 잘 분배해서 몰아쳐 일할 때와 쉴 때를 모두 잘 활용해야 하니 말이다.
체력과 정신력이 소모된 다음에 맞게 되는 휴식기에는 계획적(?)으로 쉬어야 한단다.
Hard working 때문에 잠이 부족한 경우라면, 낮잠이나 늦잠보다는 저녁시간을 이용해 규칙적으로 7시간 이상 씩 자며 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 좋단다.
몸이 단기간의 강행군을 감당하기 힘들었다면 운동을 통해 체력을 키우는 게 좋고, 삼시 세 끼를 대강 때우며 버텼다면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하며 몸을 만들어야 한단다.
치과 진료를 미뤘거나 병원 진료를 미뤄가면서 나중에 가야지 했다면, 휴식기에는 반드시 정비(?)를 해 놓아야지, 또 바쁜 시기를 맞게 되면 몸에 대미지가 쌓여가니 병원 가는 것도 부지런을 떨어야 한단다.
일을 하면서는 휴식을 그리워하며 농땡이를 피고, 휴식을 하면서는 해야 할 일의 중압감에 마음을 쉬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렴.
학업을 할 때는 후회가 남지 않게 전력을 다 쏟되, 방학 때는 계획적으로 영리하게 잘 쉬었으면 한다. 인생의 지혜가 그리 대단하지 않은 거란다.
사랑하는 아빠가.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