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볶음 고추장
사랑하는 나의 아들 도미니코,
판공기간이라 지난주에 교회법을 전공하신 노엘 신부님이 오셔서 특강을 해주셨단다. (우리 본당 최초의 신부이신 알렉산델 신부님의 신학교 동기시란다.)
일 년에 두 번 있는 판공성사를 반드시 봐야 한다고 신자들이 알고 있는데, 교회법에는 1년에 한 번의 고해성사가 의무라고 하는구나.
또한 판공성사는 한국 가톨릭의 전통적 문화로 죄의 사함도 있지만, 천주교인으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자랑도 하면서 소상히 아뢰는 거라는 걸 새로 배웠단다.
아빠는 요즘 채식을 한다.
정확하게는 채소 먹는 양을 많이 늘렸단다.
네가 정성으로 지은 쌈채소를 가져다주는데 더 이상 고기만 먹는 편식을 할 수 없어서 식습관을 바꿨단다.
너도 소식 들었겠지만, 네가 보내 주는 쌈채소의 양이 자식들 다 출가하고 둘만 사는 우리 집에서는 많은 양이라 성당 형제자매님들과 나누어 먹었는데,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본인들도 사서 먹겠다고 하더구나.
사목회장님, 총구역장님, 레지오 단장님 등등 여러 분들이 네 소식을 궁금해해서 근황을 전해 드리면 다들 대견해하시고 좋은 길을 선택했다고 칭찬하신단다.
쌈채소를 먹을 일이 많으니 오늘은 소고기 볶음 고추장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마.
쌈 싸 먹을 때 쌈장 대신 써도 되고, 반찬 없을 때 밥 비벼먹기도 좋지.
소고기 중에 가장 싼 것이 다짐육인데 1만 원 정도 하는 것 한 팩을 사서 냉동해 놓고 요리할 때마다 뚝뚝 잘라서 쓰면 요긴하단다.
먼저 소고기 다짐육을 중불로 볶는데 기름은 넣지 말고 고기에 간이 살짝 배게 할 요량으로 소금, 설탕, 후추 적당히 넣어서 고기를 익히고, 아직은 고기가 설 익었다 싶을 때 다진 마늘을 넣고 물기가 사라질 때까지 볶는다. (고추장마다 단맛이 달라서 고추장이 달다 싶으면 설탕 안 넣어도 된다.)
육즙이 모두 사라지면 고추장을 듬뿍 넣고 약불로 바꿔 잘 섞이도록 볶으면 된다.
잘 섞였다 싶을 쯤에 참기름 한 번 둘러 주고, 1분 정도만 더 볶으면 끝.(단맛이 부족하다 싶으면 이쯤에는 물엿을 넣어주면 반짝거리는 코팅 역할도 하지.)
엄마 건강검진 때 보호자로 모시고 갔다고 들었다.
고맙고 대견하다.
사랑하는 아빠가.
2025.12.12
(예전에 엄마 다이어트 할 때도 볶음고추장과 쌈채소가 큰 기여를 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