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보다 중2보다 더 무서운

NO. 반접은 100 반백살 그녀의 위협!

by 김주리

딸은 중2다.

요즘 김정은이 잠잠한지 김정은보다 약간 덜 무섭다.


나는 내가 더 무섭다.

휴화산... 언제라도 건드리면 폭발 준비 중

지뢰밭

지금 식구들은 모두 지뢰가 안 묻혀있는 대로

조심히도 아니고 그냥 걸어 다니고 있다.

밟으면 끝장임

집안 폭발함!


여자나이 50-1

작년부터 시작된 엄청난 여성호르몬의 저하와 함께

그동안 살아왔던 여성스럽고? 조신? 하고

소심? 하고 그냥 여자면 다 할 수 있는 건 다하던

나는


사 라 졌다!

아니 죽 었다!


제3의 성인 아줌마가 아닌

여자도 남자도 아줌마도 아닌 그 어디쯤

새로운 성인 제4의 성으로 외계인처럼 다시 태어났다.


네가 차려먹어!

임금님 수라상 16첩 반상에 16년 동안 아침도시락을 아무 말 없이

당연하게 준비해 주던 부인에게 돌아온

남의 편의 심한 반찬투정은

급기야 휴화산의 쉬고 있던 마그마를 중간까지 올라오게 했다.

그렇게 날 돈 못 버는 전업주부취급하던 그는

결혼 17년이 다되어 처음으로 부인의 눈치를 보는 것도 같다.


시금치도 먹기 싫어하는 "시"

전화 안 한다고 자주 안 왔다고

음식 설거지만 하러 가는데도

어디 감히 시댁에 이런 옷을 입고 오냐며

소리를 지르시던 시어머님의

외침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나도 살고 보자.


초딩 아들 중딩 딸이 엄마 물 좀 떠주세요.

엄마가 식당 이모님이야!

냉수 정수 섞고 어쩌고 엄마 못 알아들어

알아서들 떠다 먹어 이제!


조만간 세탁기 앞에 대자 바구니를 넣어

마른 자신들의 빨래는 알아서들 가지고 가서 개라!

계획 중.....


원더우먼도

스파이더우먼도

아닌

분노조절장애와

돌아이의 그 어디 중간쯤


갱년기는 그렇게

싹을 틔운다.

언제 자라서 언제 시들지 정확히 모르는 그 애매함 속에


우리는 싹을 틔우기 위해 물도 주고

정성껏 사랑도 줘야 하지만


세상에는 언제나 예외가 존재한다.


갱년기의 싹은 내버려 두는 게 상책!

여성호르몬의 반란이 잠잠해질 때까지.....


너희들이 날 두려워하는 것보다

나는 내가 훨씬 더 무섭다.


그러나

난 이제 진정한 나의 주권과 권리와 나의 가치를 찾은것도 같다.

갱년기는 갱스터보다도 더 무섭다!

건들믄 죽어!





작가의 이전글조금만 높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