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의 봄 향기
4계절이 뚜렷했던 시대
하우스가 그리 발전하지 않았던 시대
부의 수준이 지금보다 낮았던 시대에
과일킬러였던 어린이가
겨울에 수박을 먹는다는 건
상상도 안 되는 그냥 불가능한 일이었다.
제철과일이 맛있다가 아니라
철이 아니면 제철 과일을 먹을 수 없었다.
그로부터 40년이 조금 지난 추운 겨울날
과일야채가게에 겨울사과를 사러 갔다
와~
한 구석에
가지런히 줄기들을 모으고
고운 자세로 고객들을 기다리는
상큼하고 싱싱한 달래가 눈에 띄었다.
갓 구운 조미 안된 담백한 김을
고소한 달래간장에 살짝 찍어
밥을 싸 먹는.. 꿀꺽
생각만으로도 침이 고였다.
2000원
꽤 많은 양의 달래가 한 묶음에
2000원이었다.
이 추운 날 따스한 봄날의 향기와
더불어 고소한 맛을 선물해 주는데
2000원이라니...
다양한 계절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하늘에서 날려오는 백색의 아름다운 눈발과
겨울바람의 시원한 추위를 즐기면서도
아지랑이가 손짓하고 따스한 꽃내음이 풍기는
봄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차가운 겨울에 만난 봄의 달래처럼
삶에 지쳐 겨울이 된 우리의 마음도
달래향이 풍기는 봄이 되었으면
밥을 김에싸 달래간장에 살짝 찍으며
상큼하고 고소하게 쿡~~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