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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na Oct 27. 2022

개놈

시집을 왔더니 시집이 써지네

너보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란다

개놈들 보고 싶으니 자주 좀 오란다


좋겠다 개놈들은

안짜잔해서


짜잔한 딸년은

개보다 못하지






그녀의 시할머니는 손주(남편)와 증손주(그녀의 아들)를 개놈이라 불렀다.

개놈이라는 명칭은 오로지 남자에게만 허락되었다. 상스럽게 불러야 오래 산다는 옛날 어른들의 사고방식에서 비롯되었을까.

개놈은 행실이 나쁘거나 매우 못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었다.

그녀에게 허락된 명칭은 ‘짜잔한 딸년’이었다.

짜잔하다는 ‘못나다’의 방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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