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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나 Jan 18. 2022

<청년 도배사 이야기> 처음 쓰는 책 리뷰

까마득한 벽 앞에서 버티며 성장한 시간들

오랜만에 한 번에 완독 한 책이었다. 도저히 글을 남기지 않을 수 없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책이었다.  구절 한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다. 내가 하고 있는 일과 매치되는 부분이 전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내가 도배사가 된 것처럼 생생하게 현장이 느껴졌다. 더하지도 하지도 않은 있는 그대로의 현장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도배의 일과 여러 편견들이 빚어낸 현실, , 젊은 도배사로 살아가는 과정들이 왠지 모르게 울컥 감동이 밀려왔다.

 또한 위의 작가님처럼 당장의 눈앞에 작은 목표를 쫒지 말자고 다짐한 적도 있었다. 금전적인 부분에만 포커스를 맞추다 보면 성장도 성공도 못한다는 말에 정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일의 목적이 금전적인 부분에만 한정된다면 어떤 일을 하든지 계속해서 자기 자신에게 되묻고 따지게 될 것이다. 일이라는 것은 보수 이외에도 다양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의 성장도 일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에 있어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부분이기에 이런 중요한 '일'을 금전에만 한정 짓게 된다면 내 삶도 고달파질 것이다. 일일이 돈이 되는지 안되는지에 연연하게 될 것이기에 말이다. 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가죽공예를 하면서 계속 금전적인 부분에서 멈춰 섰다. 취직을 하기 쉽지 않고 이 분야로 나아가려면 오랜 시간과 금전적인 부분을 투자해야 하기에 정말 많이 고민했다. 그때 남편이 나에게 해준 말이 있다.

"하고 싶은 일을 좋아하고 하고 싶어서 꾸준히 
오래 하다 보면 돈이 알아서 따르게 되는데,
반대로 돈만 쫒다 보면 돈에서 멀어지는 거야"

이날 이후로 어느덧 4년을 달렸다고 있다. 아직도 나는 한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지금 내 길을 선택함에 있어서는 후회가 없다.


책을 읽고 난 후 느낀 바가 많다. 이 책을 쓴 작가님의 자신의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나 또한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해야겠다. 눈앞에 일에 좌지우지되고 흔들리지 말아야겠다. 한동안 수입도 없고 어딘가에서 나를 내세우기에도 부끄러워서 직업을 숨긴 적도 많다. 프리랜서라고 하면서 나의 정체성을 잃어갔다. 다시 나를 찾아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성장해야 한다. 지금과 같아서는 안된다. 성장하고 나아가자.


책을 읽고 나니, 신랑의 이모님이 떠올랐다. 오래전부터 도배사로 일하셨는데 시어머니께서는 하나뿐인 여동생의 건강을 많이 걱정하셨다.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체력적으로 고되고 힘든 일이기에 걱정하셨나 보다. 아무것도 알지 못했을 때와는 다른 마음이 들었다. 책을 통해 다른 직업의 세계를 알아가게 되었다.


나도 언젠가 아주아주 먼 훗날에 가죽공예에 대한 책을 낼 수 있게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가죽공예를 업으로 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아내고 싶다. 가죽공예를 하며 내가 느껴온 많은 이야기들도 함께 나누고 싶다.


이제 또다시 목표 하나가 생겨났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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