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갱년기올 나이는 아니라서..
오랜만에 글을 쓴다. 아니, 새해 각오가 단단할 만한도 한데 글쓰기는 여전히 어렵다. 막둥이까지 초등학교 입학을 했다. 새 아이 모두 초등학생이 되었고 진짜 학부모가 되었다. 언제 컸냐는 듯이 아이들은 새 환경에 적응해 나갔다. 아이를 키우며 나는 성장했고 이제 아이의 미래까지 걱정하고, 나의 미래까지 걱정하는 그런 시간이 온 듯하다. 아이를 키우며 성장했던 시간들이 나를 더 발전시키기도 했다.
폭풍우 같은 일도, 마음이 무거운 일도 생겨났다. 내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 더 많이 졌다. 육아는 원래 같이 하는 게 아닌가? 싶게 도와주지 않는다.
그래 건강하면 다 될 거야 안도를 해도 가슴 한편이 돌을 눌러놓은 것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아픈 손가락이 되었다. 한 아이를 위해 집중해야 하고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생겼다.
나만 모르는 비밀이 생긴 것이다. 아무에게도 말 못 하는 그런 고민이 생겨버렸다. 다 컸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잠 시였나 보다.
큰딸 6학년이 되면서 친구들과 놀러 간다 말 한마디 안 하고. 학원차가 늦었다는 말을 하면서도 난 믿지 않았다. 학원도 1개밖에 안 다니면서... 7시에 넘어오고
너무 이상해서 학원선생님에게 물어보니 답이 나오는걸,,
내가 언제 못 놀게 했는지.. 뭐라 하면 엄마는 짜증 낸다 그러고 ㅡㅡ 엄마는 못 놀게 한다고 뭐라 한다. 못 놀게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는지..
이제 곧 사춘기인가?? 집에 오면 녹초가 되어 누워있기 일쑤고 밥맛이 없는지 저녁엔 입맛이 없단다.
중간에 군것질하면서 저녁이 생각 없다고 하는 건지... 알. 수. 가. 없는 사춘기의 마음..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밥 먹으며 조잘조잘 대던 아이가 입국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말도 하지 않고 엄마가 되는 건 참 힘든 것 같다. 공부잔소리도 하기 싫고, 너 알아서 해 모드로 나가고 싶다 아휴
십 년 만에 취업을 하려고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아왔다. 사회에 나간다는 것이 이렇게 두려운 것인지, 면접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쉽지는 않았다. 괜히 일을 간다는 기분에 마음이 시무룩해졌다가. 좋아졌다가
일을 해야 자존감도 올라가고 그럴 건데. 하며 걱정하고... 수많은 상념 속에 하루를 맞이했다
하염없이 걸으며 생각하고, 잡생각을 날려버리고, 책을 읽으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고, 남의 글을 술술 익히지만 내 글을 참 어디선가 삐걱거리는 기분이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내 의지밖에 없는 것 같다. 아이마음도 내 것이 아니기에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