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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바라기 Jul 03. 2023

엄마라는 이름으로..

7월의 초입,,

  컵에 맥주가 콸콸콸 쏟아지며 거품이 화르륵 올랐다 내려갔다.  탄산 가득한 맥주는 목이 따갑지만 시원하다는 기분에 자주 마시게 되는 술? 아니 음료일까? 하루를 고단하게 끝낸 하루 끝에 마시는 맥주는 목 넘김이 시원하다. 힘들었던 일을 싹 잊어주듯 맥주는 나에게 힐링 음료가 되어갔다. 하지만 뱃살은 어찌하리?... 안 먹어야지 하면서도 청량감을 잊을 수 없어 입에 홀짝홀짝 댄다. 


1년 내 가장 더운 7월 ~8월의 시작  샤워를 하고 목에 타성이 젖게 시원하게  한잔 생각나는 밤이다. 올해 여름은 얼마나 더울지.

아이들 방학이 있어 더욱더 마음적으로 분주해지고 있는 기분이다. 아이들은 바이러스를 이기지 못하고 하나둘씩  열이 났다. 아플 땐 생각나는 건 "엄마 " 엄마 " 내 자유는 어디 간 것일까?..



아이들 방학에 뭘 해야 짧지만 알찬 방학을 보내야 할지.. 시원한 도서관에서 책이나 보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내 생각만 하는 건가?ㅋ 


운전을 하게 되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느껴진다. 집에서 집안일을 잠시 내려놓고 운전을 할 때면 자유를 얻은 듯 행복하다. 한적한 도로 위에서 질주를 하게 되면 무섭지만 그 속도감에 짜릿한 기분 또한 있다.

아이들이 차를 타면 휴대폰 하기 바빠  통제하기 바쁘고, 긴 장거리는 싫어하는  듯하다. 조금만 멀리 가도 "엄마 언제 도착해? 라던가? 엄마 언제 다와가?" 라던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차에선 아이들에겐 어쩌면 차 안이 답답할지도 모르겠다. 


바쁜 일이 있어 신호가 초록불이길 바랄 땐 꼭 내 앞에서 멈추고, 주황색 불 앞에서 나도 모르게 휙 지나가버린다다. 내 인생도 빨간불에 멈추라는 신호가 있었다면 누가 지시해 주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인생은 빨간 신호등, 초록신호등, 주황신호등이 섞여 있는 일상이다.


   신호등 노래가 생각이 난다.  

"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내가 빠른지도


느린지도 모르겠어


그저 눈앞이 샛노랄 뿐이야"


  육아도 인생도 내 맘대로 질주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치 앞도 모르는 긴 레이스 선상에서  긴 인생을 어떻게 바라 봐야 할지 생각이 필요한 요즘.

    맘대로 달리지 못하는 , 감정적 , 마음, 의식주, 다  해결해줘야 하는 긴 장거리 레이스에서 난 어떤 엄마의 모습으로 살아갈까.  놀이터에서 돌쟁이 아가들이 아장아장 걷는 것보고 우리 애도 저럴 때 있었는데 하며 힐끔  보게 되고 우리 아이가 작았을 땐 큰 아이들 보면서 언제 크지 했는데.. 언제 컸냐 싶게. 아이들은 훌쩍훌쩍 커버리고 있다. 크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소중하다. 


   주말 내 큰아이가 열이 났다. 지나가는 감기겠거니 했지만 이상했다. 열이 이틀 내 계속되어 , 주말 병원진료를 받을 곳이 응급실 밖에 없었다. 월요일에 개인병원 가고 싶었지만 열 앞에 방법이 없었다. 

코에 면봉을 넣어 독감검사를 했다 아이는 아프다며 울었고 많이 기분이 나빠했다. 콧속 검사는 코로나 이후로  고통스러운 검사가 되어버렸다. 아이는 A 형 독감이었다. 타미플루약 처방을 받고 아이는 병원밖을 나왔다. 응급실은 너~무 가기 싫었는데 어쩔 수 없이 내 발로 찾아간 곳이라 버거웠다. 1인 보호자와 출입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낯선 공간에 있다는 사실이 힘들고  그랬다. 아이에게 속마음을 비추기 싫었고 뭐가 무섭냐  엄마가 있는데라고 얘기했지만 나도 엄마가 생각났다. 내가 부모여서 책임져야 할 아이, 어른이어서 무섭지만 씩씩해야 하는 것이, 어쩌면 참 힘든 일이 된 것 같다. 


  엄마라는 이름이 참 버겁고 힘든 , 그런 나날들이다.  하루는 24시간인데  참 시간도 세월도 빠른 하루하루다. 나의 일주일은 일을 안해도 바쁜, 차라리 일에 집중하고 싶은 날들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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