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Faust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노 Sep 04. 2022

.

0943

나르시시즘에 갇힌 글쓰기는

몹시 답답하고 좁은 느낌일 것 같습니다

그것은 주어가 ‘나’ 뿐인 세계입니다

계속 글을 쓰다 보면

‘나는’이라고 시작하는 글쓰기가 언젠가

바닥이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에게서 남으로

주어를 확장하고 이동하게 됩니다


1557

창문틀에 거미줄이 잔뜩 끼었다

많이도 쳐놓았네 진짜

이번에는 거미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득 내 방에 잔 벌레들이

들어오지 않는 이유가 이 녀석이 친

거미줄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나는 산책을 시키지도

먹이를 주지도 않는

애완동물과의 동거를 시작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