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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온도가 차갑게 느껴지는 이유는
제가 뜨거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글에 묻어나는 색에 거리감을 느끼는 이유는
여러분과 제가 가까운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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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말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 많은 말들을
다른 사람의 귓가가 아닌
펜을 잡고 종이에 욱여넣는
이 노동을 반복하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소심한 저의 성격 때문일까요
사실, 바람
바람 때문인 거 같아요
전 바람이 하나 있어요
입과 귀, 머리 같은
다른 여러 곳들이
잘난 나 자신을 위해
거짓되고 잔인한 일을 쉬쉬할 때
눈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눈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그렇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저의 모자란 지면의 안부들이
나를 에워싸는 모든 분들의
눈가에 스며들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