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일

by 조헌주



방울 방울 꿈길 적시던 비가

쏴 하는 소나기 되어 내리면

어느 먼 곳에선 듯

마음을 뚝뚝 놀래 놓으며

산과일이 떨어졌다


뜨거운 여름날 젊은 연인들

갑작스런 이별의 상처처럼

놀랍고도 처량하게 외마디

툭 하고 풀숲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