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by 조헌주



나는 내 아이가

언어가 아니라

마음으로 시로 말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음 좋겠다

시험 보는 공부가 아닌

자연과 사랑 안에 마지막까지

즐거운 동심으로

살았음 좋겠다


어느 날 마음에 뜻이 서면

믿음과 정성으로

단 하나의 보물인 양

까만 밤에 고독한 별 하나

품고 살았음 좋겠다

슬픔도 기쁨도 낳지 않는* 마음으로

이름을 버리고 바다 안에서

겸손과 사랑의 물이 되어

낮은 곳으로 흐르는 본성 잃지 않고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육조 혜능 : 칭찬이나 비방에도 흔들리지 않고, 슬픔과 기쁨을 낳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