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의 깊은 뿌리 머리에는 이제 꽃이 피지 않아도 좋다 억년 세월 흐르는 바람에 물방울 하나 맺힐 자리가 없다 사사로운 마음 전혀 없이 멈춘 것은 멈추어 있고 흐르는 것은 다만 흐를 뿐 천년 전 선인先人이 바라보던 머리 끄트머리를 다시 보니 산은 낮아지려 사람은 오르려고만 한다 올랐던 사람은 다시 내려갔고 산은 조금 내려앉았을 뿐 무엇을 남기려고 했을까 바람만이 오고가는 산 정상에 사람은 어디 가고 세월만이 퇴적된 곳
저 낮은 땅 한 줌 흙 되어 한적한 오솔길에 빛 고운 산딸기 한 줄기 피어나면 너는 발아래 나풀거리고 순이 철이는 다시 사랑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