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루틴이 되어버렸다

무기력이라는 이름의 루틴 속에서

by 지우개가루

1.”하루를 시작하지 않는 방식에서 하루를 시작하다”

어느 순간부터, 하루의 시작은 침대 위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에서 시작됐다. 사실 아무것도 안 하는 날이면 아무것도 할 게 없다고 생각되어 진짜로 아무것도 안 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은 뭐 하면서 하루를 보내지?’라는 질문 대신, ‘오늘도 그냥 이렇게 하루를 보내야 되겠구나?’라는 체념이자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먼저 찾아올 때가 있다.

2. 편안함이라는 이름의 늪 속에서

처음에는 그냥 아무것도 안 하는 게 편하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쉴 때는 쉬고 할 때는 해야 하는 거니까. 그런데 확실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점점 편안하게 느껴졌다. 이것이 언젠가 우리를 무너뜨리게 만드는 일이란 걸 알면서도, 오히려 일종의 방어기제처럼 작동되어 버렸다.

그렇게 하루, 이틀… 어느 순간부터는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그것이 하나의 루틴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3. 다그침과 회복 사이에서

사실 이런다고 누가 뭐라 할 사람은 없지만 혼자서라도 속으로 혼내고 다그쳐야 했다.

“왜 이러고 살고 있는 거지?”

그런데 그 속에서, 조금씩 알게 되었다.

비록 ‘아무것도 하지 않음’ 속에서 살고 있는 건 맞지만 무너지고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점차 회복단계에 들어가고 있음을 말이다.

4. 살아남기 위해 택한 루틴

루틴은 때로 의지로 시작되긴 하지만 어떨 땐 생존에서 비롯된다.

마치 하나의 정글처럼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었음을 인정하고 나서야,

조금씩 다시 움직일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이 되는 게 아닐까 느낀다.

5. 받아들임의 시작

이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기력한 순간은 예고 없이 삶에 찾아오지만,

그걸 미워하는 것보다 조금씩 받아들이는 게 제일 현명한 판단 같아 보인다.


#무기력 #일상에세이 #감정기록 #루틴 #자기 회복 #브런치글쓰기

keyword
작가의 이전글주제:글의 심리는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