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just love it ... I want Luka to the Lakers. I want Jokic to the Knics. I want all the Europeans to go to all the big markets..."
하루 전에 야니스 아데타쿤보에게 루카 돈치치가 레이커스를 행한 것에 대한 반응ㆍ심정 등을 묻는 질문이 던져졌다. 그의 예상외의 답변은 "보다 많은 유럽인 선수들이 뉴욕 닉스와 레이커스와 같은 빅마켓(Big Market)에 갔으면 한다"였다.
은연중 왜 야니스 아데타쿤보는 '유럽인 선수들이 빅마켓에 갔으면 한다고 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정작 본인은 2021년도 팀을 50년만의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여전히 스몰마켓팀 중 하나인 밀워키 벅스에 정착해 있으니 말이다. 돈치치가 NBA 내 명문구단이자 인기구단인 레이커스로 이적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마도 적잖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뭐 굳이 아데토쿤보가 아니더라도 NBA 선수라면 당연히 레이커스와 뉴욕 닉스와 같은 빅마켓, 비유하자면 대기업 팀에 발을 딛고 싶어하지 않을까? 근데 구체적으로 빅마켓의 어떤 점이 선수들에게 좋길래ㆍ어떤 점이 더 커리어에 있어 도움이 되길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일단 빅마켓의 사전적 정의와 기준, 빅마켓팀과 스몰마켓팀의 대비되는 지점들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사전적으로 스몰마켓 팀은 비교적 TV 시장 규모와 도시인구 규모가 작은 도시 또는 지역에 위치한 팀을 의미한다. 2022년을 기준으로 테네시주를 연고로 하고있는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가장 규모가 작은 스몰마켓팀이었고, 그 뒤를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 팰리컨스, 오클라호마시티주의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이었다. 스몰마켓 규모의 구단들은 대체로 인구 밀도가 낮고 미디어 시장이 작은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어 빅마켓 구단들과 비교할 때 팬 규모, 스폰십 기회, 수익 창출 등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 한마디로 사람이 없고, 사람이 없으니 돈이 모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지리적 요건과 교통과 편의ㆍ복지시설 등 인프라가 구축되어 (유동)인구를 끌어모을 수 있는 기반이 있고없고 빅마켓과 스몰마켓을 좌우한다. 추측컨대 레이커스와 뉴욕 닉스는 그야말로 미국의 정치ㆍ사회ㆍ경제의 중심 중에서도 중심에 있는 구단이고 그곳에 보다 밀접한 인구들이 모여있고 가구 소득 수준 역시 평균적으로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쾌적하고 질높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수들 역시 빅마켓 구단을 선호하는 것이다.
그리고 '빅'마켓은 확실히 시장규모가 남다르다. 당장 2023년을 기준으로 빅마켓 구단인 뉴욕 닉스와 스몰마켓의 대변인 격인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시장규모가 약 12배에 이른다. 수입규모가 남다른 만큼 재정운용과 투자 역시 보다 선수들에게 집중될 수도 있다. 스몰마켓 팀들보다 재정의 운신 폭이 더 크기 때문에 주요 선수들의 이탈을 막고 재계약 체결은 물론 더 많은 롤 플레이어들 역시 영입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이 뒷받침되어 있다. 이에 많은 스몰마켓 팀들이 로터리 드래프트에서 모험수를 던지는 반면 빅마켓 팀들은 보다 안정적으로 팀을 유지하면서 리빌딩 할 수 있다. (로터리 드래프트 영입으로 구단의 역사를 바꾼 사례는 팀 던컨의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스테판 커리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대표적이다)그만큼 빅마켓과 스몰마켓의 전력차이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에 있는 것이다.
스몰마켓팀이 스몰마켓으로 전락하고 우승이 하늘의 별 따기인 이유다. 이러한 스몰마켓과 빅마켓 간의 격차와 불균형을 완화하고자 NBA는 연봉 상한선인 샐러리캡을 도입하고, 이를 어길 시에는 수위높은 징벌적 세금(EX. 사치세)을 걷은 후 전 구단에 재분배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당해 낮은 순위를 기록한 팀의 경운 로터리(추첨)를 통해 높은순위 드래프트 지명권을 보장하기도 한다. 일례로 래리 버드의 보스턴과 매직존슨의 레이커가 서 양분하다시피 했던 당대 NBA 챔피언십은 샐러리캡이 한참 논의되는 시기였다.
뭐 이래저래 아데타쿤보이 뱉었던 말은 그냥 뱉은 말이 아닌 결코 가볍지 않은 본인의 경험과 조직 내에서의 속사정에서 우러져나온 말로 해석된다. 스몰마켓 중 하나인 밀워키 벅스, 본인 소속팀 역시 전략강화와 유지에 있어 매시즌 숙제가 주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 사진 출처 = Hoopsocial / The Guardian / captiv8
대기업 대기업 하는 이유가 있는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