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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며 이렇게 살고 싶다.

지금의 황혼기를 어떻게 살아야 잘 살 수 있을까?

by 박언서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들어감에 있어 가끔은 주변 사람들에게 안부를 전하며 지난날의 인연을 추억하는 삶을 살았으면 싶다. 환갑이 지나는 세월 동안 희로애락 속에서 지금까지 인연이 있는 그 누구라도 잊지 않고 있음을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이는 나이가 들어가며 서로 잊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나의 존재감을 확인시키는 의미도 있지만 아주 가끔은 안부라도 전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궁금해할 이유가 있다.

요즘에 누구는 무엇을 하며 지낼까? 직장 동료일 때에는 업무적으로 연결되는 일이 다양하기 때문에 항상 전화하고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퇴직 후에는 업무적으로 연결되는 일이 전혀 없다 보니 일부러 전화할 일조차도 없어졌다. 다시 말하면 궁금해할 필요성이 없다는 말이다.

나만 그럴까?

서로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나에게 전화를 해주는 사람 또한 현저하게 줄었다. 그래도 나는 가끔은 아무 볼 일은 없지만 일부러 전화하고 안부를 물어보긴 한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다. 며칠 아니 몇 달이 지나도 다시 연락이 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짝사랑도 사랑이라지만?

나는 누구보다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가려는 마음이다. 상대방이 연락을 하던 안 하던 상관없이 내가 할 도리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이게 짝사랑은 분명 아니고 나름의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예전에 이런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계절이 바뀌었는데 어떻게 지내는지?

내가 몸이라도 아프면 혹시 아픈 데는 없는지?

좋은 안주가 있으면 술 한 잔 같이 하고 싶고,

아무 이유는 없지만 문득 찾아가고 싶고,

TV를 보다 어린 시절이 떠오르면 그 시절 나와 함께 웃고 떠들던 친구를 생각하고,

고향 떠나 살고 있는 친구가 생각나면 뜬금없이 연락하고,

지인을 통해 들은 친구 소식도 반갑고, 새로운 사람을 알기보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지내는 사람들과 멀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아야 한단다.

이렇게 너그럽고 배려심 있게 살기 쉽지 않지만 그래도 기억하며 노력하는 삶을 살기 위해 이렇게 적어 본다. 인생은 내가 조금은 손해를 보는 느낌으로 살아야 순탄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게 돌아간다. 만약 악착같이 나에 이익만 추구한다면 가족이나 친척도 지인도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혹시 내가 희망사항을 적어 놓은 것은 아닐까?

오늘은 누구한테 안부 전화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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