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 읽어 보니 이런 시절도 있었구나.
벌써 금요일이다.
간밤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었는데 요즘에 부는 바람은 봄바람 일까 아니면 겨울바람일까? 아마도 봄바람이라고 해할 것 같다. 어제는 훈련병 식단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단다. 주간 메뉴를 보니 불고기버거, 치킨버거가 나오는 군대라니 정말 군대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우리 아들은 아빠 고집 때문에 늘 아침을 먹는 습관이 있는데 아침에 빵을 먹기에 불편함은 없는지 모르겠구나.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 문화에 익숙한데 세월이 변하다 보니 신세대 군인들에게 격에 맞는 식사를 제공함으로써 적응을 빨리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식단을 짜고 하는 것이 앞서가는 군대라 생각한다.
예전에 아빠가 훈련소에 있을 때에는 일요일 아침은 라면을 줬는데 너희 식단은 라면은 없데? 하긴 먹고 싶은 것 다 먹을 수 있다면 어디 군대인가 사회생활이지! 일정 부분은 통제가 있고 사회와는 구분이 되어야지 너무 자유로워도 군대에서는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지. 군대라는 곳은 군대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군대라서 할 수 없는 것이 있게 마련이란다. 그 또한 열악한 환경과 조건을 가지고 단결된 힘으로 어떠한 성과를 거두었을 때 느끼는 쾌감이 바로 군대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지!
어제는 또 군복을 입은 단체사진을 보고 한방에 우리 아들을 찾을 수 있었단다. 부대에서 부모님들의 마음을 헤아려 아들들 얼굴이 잘 보이게 찍은 사진을 올려준 덕분에 엄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을 꺼라 생각한다. 오늘도 하루의 일과가 시작되었다.
아빠가 항상 "지금의 네 몸은 아빠의 소유도 아니고 너 자신의 소유도 아닌 네가 군대에 있는 기간 동안은 오로지 국가의 몸이니 조금이라도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잘 간수하고 있다가 우리 가족에게 정확하게 반납하길 바란다.
2012.02.17(금) 즐거운 주말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