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가지!

멈추지 않는 시간에 대하여

by 박언서

비가 온다.

어제부터 내리는 비가 오늘도 내린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봄이 성큼 다가올 것이라 기대를 하며 출근을 했다. 여긴 비가 오지만 네가 있는 화천은 눈이 올 것 같은 생각이다. 하지만 눈이 내려도 의미가 없을 것이다. 한겨울의 눈이라면 걱정을 해야겠지만 겨울의 끝자락에 내리는 눈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바로 녹을 테니 말이다.

아빠는 어제 모임에 가서 □□이 아빠를 만나 너희들 군대 이야기를 많이 했단다. 너보다 3주 먼저 입대를 해서 같은 훈련소에서의 만남 등 아빠 친구들이 모두 전방에서 친구 만나기 어려운데 어떻게 만날 수 있었는지 참 인연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단다. 세상이 참 넓고도 좁다는 말이 맞는 것 같구나.

이렇게 일기가 불규칙하면 훈련 일정에 차질이 있어 어제 사격측정은 잘했는지 모르겠구나. 하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꾸로 매 말아도 국방부 시계를 항상 돌아간다고들 하더라.

어제는 일요일 교회 사진을 보고 무척 반가웠다, 사진 중에서 제일 크게 나왔고 흔들리지도 않아 아들을 쉽게 찾을 수도 있었고 더구나 얼굴 표정이 좋아 보여서 늘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지. 아빠의 아들로서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어디에서나 반드시 필요한 사람으로서 자기 위치를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그런 사람 말이다.

벌써 화요일이다. 군인으로서 기초 군사훈련이 점점 마무리를 할 단계인 것 같구나. 모든 일은 기초가 튼튼해야 된다는 것은 너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우리 아들 박○○으로 인정받고 주변 동료들로부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신뢰를 남기도록 하거라!

2012.03.06.(화)

봄을 재촉하는 비 내리는 아침에 아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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