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훈련이 아닌 실전이다.
밥心에 사는 아들아!
문득 생각한 것인데 군대는 정말 밥心으로 사는 것을 피부로 느꼈을 것이다. 아빠는 항상 밥心으로 사는 것을 알고 있지? 우리 아들 초등학교 졸업식 때 할머니가 돈가스 사주니까 밥이 보약이라며 밥만 먹은 기억나니? 아빠는 뭐니 뭐니 해도 밥이 가장 좋은 식사라는 생각이다. 특히 동양인 체질에는 탄수화물인 밥을 먹어야 포만감도 있고 힘을 쓰지 영양분만 생각하고 빵을 먹으면 먹은 것 같지도 않고 허전한 느낌이라서 말이다. 평소에도 ○○이는 밥을 잘 먹어서 좋은데 동생은 밥 먹는 것을 싫어해서 식탁에서는 동생이 많이 혼났는데 이제 동생도 먹는 것은 잘 먹어 다행이란다.
일요일 밤에도 독서실에서 11시 40분 정도 늦게 왔는데 치킨을 시켜 달라기에 한 마리 시켜주었는데 잘 먹더구나. 그래도 먹는 것 하면 우리 ○○이가 먹음직스럽게 잘 먹지. 어른들 말로 복스럽게 먹는다고 하잖아. 특히 군대에서는 주는 대로 잘 먹어야지 매일 훈련인데 입맛이나 반찬 투정을 할 기회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생각하면 아빠도 훈련소 첫날은 어색하더니 다음날부터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먹을 수밖에 없었지. 뛰어야 하니까 말이다.
이제 너의 교육도 어제의 각개전투가 마지막으로 힘든 일정을 소화했으리라 생각한다. 남은 일정은 정신력이나 체력 등 평가만 남고, 이어서 두 번째 수료식을 하게 되는구나. 이런 때 하는 말이 “졸업은 인생의 시작이다”라고들 하지. 어떠한 일을 무사히 마치고 수료를 한다는 것은 그동안 교육받은 것을 현실에서 펼쳐야 하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으로 너도 이제 훈련과 교육을 무사히 마쳤다는 것은 이제 완전한 군인으로서 배운 것들을 자대에 가서 펼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라 생각한다.
처음 자대에 가면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어색하겠지만 잘 적응하면 훈련과 교육을 통해 그동안 배운 지식이 하나둘씩 생각을 떠올리며 현실에 잘 접목시켜 가며 선임들과 함께하는 생활에 보람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아들은 평소에도 함께하는 동료들과 모나지 않게 지내고 즐겁게 해주는 매력을 가지고 있으니 슬기롭게 적응할 것으로 믿고 있단다. 수료하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를 가지고 자대에 가서 제1신교대에서의 분대장, 제2신교대에서의 소대장 경력 등 너의 우수성을 직/간접적으로 인정받고 자대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군대생활은 더욱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곳은 며칠까지 편지를 써야 하는지 모르겠구나. 아빠 생각으로는 아마 4일까지만 쓰면 될 것으로 생각하고 그때까지만 쓸 예정이니 그리 알아라. 하루의 시작도 밥心! 마무리도 밥心! 교회사진에 아주 행복한 표정을 보니 반갑더구나. 긍정의 힘으로 건강한 체력 그리고 밝은 얼굴이 너에 인생을 새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
2012.04.03.(화)
아들 사진을 볼 수 있어 월요일이 즐거운 아빠! 밥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