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무엇이 먹고 싶으냐?

겨울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담아서 쓰는 편지

by 박언서

사랑하는 아들 ○○아!

오늘이 벌써 수요일이구나! 제2신교대로 쓰는 편지는 이것으로 종료를 해야겠구나. 이제 네가 복무해야 할 부대 이동해야겠구나. 이미 자리 잡아놓았다.

아들! 4월인데도 눈이 내리는 광경을 처음 보는 느낌이 어떤지 궁금하구나. 아마 5월까지는 그럴 거다. 네가 살던 예산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 할 만큼의 눈을 보았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눈이 내려도 다시 겨울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란다. 이미 봄이 와있고 꽃도 피었으니 봄에서 겨울로 회귀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인생으로 말하면 지나간 날들에 대한 후회가 있을 뿐이지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논리란다. 이제 네가 지금 생활하는 교육대에서 며칠만 있으면 자대에 가게 되지만 신병으로서 훈련이나 교육은 더 이상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 일반인에서 군인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훈련도 교육도 시켰지만 이제부터 신병이 아닌 진정한 군인으로서 너에게 어떠한 임무를 주어도 거뜬하게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성장이 되었단 말이란다. 또한 그런 사실과 함께 부여되는 것이 책임성이지! 하지만 우리 ○○이는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군인으로서 사명감 있게 복무할 것을 아빠는 진정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단다.

아들! 때가 때인 만큼 네 친구들도 하나둘씩 입대를 하는구나. 엊그제는 형근이가 103보 의정부로 갔다고 하던데 너 입대할 때 생각이 문득 들더라. 네가 느끼는 세월은 스로우 모션이겠지만 아빠가 느끼는 세월은 참 빠른 것 같구나. 벌써 3개월이 다되어가니 말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국방부 시계나 아빠 손목에 있는 시계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가고 있단다. 또한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말이 있잖니. 긍정적인 생각에서 즐거움을 스스로 만들어 간다면 너에 모습뿐만 아니라 너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도 너에 대한 감정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좋은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너에 대한 신뢰도 형성되고 네가 있는 위치에서 존재감을 갖게 마련이지. 꼭 필요한 존재감 말이다. 무슨 일이 생기면 너를 찾고 너를 필요로 하는 확실한 존재감을 확보한다면 하루하루가 즐거움이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아빠는 네가 복무해야 할 부대 카페에 가서 확실한 존재감을 심어 놓았단다. 매일 출첵하고 인사 나누고 대대장님께 인사도 드렸지. 하지만 지금까지는 아빠가 너에 존재를 알렸지만 앞으로는 네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기초로 몸과 마음을 다하여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확실한 존재감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너무 과하면 부족한 것만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아들은 때와 장소에 따라 시시적절하게 행동할 것으로 아빠는 믿고 있지. 하루를 마무리 잘하는 사람이 일주일을 마무리 잘하고 한 달을 잘하고 1년을 잘하는 것처럼 오늘 하루도 마무리 잘하고 신나는 군대생활을 위하여 아빠가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적어놨다가 편지나 전화할 때 잊지 말고 말해야 보내주던지 아니면 면박 때 가지고 준비해서 갈 테니 말이다. 그럼 밥 잘 먹고, 수료 잘하고, 헤어지는 동기에게 박○○의 멋진 이미지를 많이 많이 보여주길 바란다.

2012.04.04.(수)

영원한 밥心

keyword
작가의 이전글멋진 아들 친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