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형 인간
동이트기 전 이른 새벽 도로에는 가로등만 비추고 있다.
웬만한 교차로 신호등은 황색등만 깜빡인다.
앞에 가는 차도 뒤를 쫓아 오는 차도 없다.
오롯이 나 혼자 어둠을 가르며 목적지로 향한다.
자동차 난방 시스템을 켰지만 아직도 따뜻하지 않다.
사무실에 도착 할 쯤에 따뜻해진다.
이제 따뜻함을 뒤로하고 아쉽지만 내려야 한다.
추운 날씨에 종종걸음으로 입구에 다다르면 자동센서 등에 불이 켜진다.
사무실 경비 해제를 위해 지문을 인식하고 컴컴한 사무실 조명을 켠다.
책상에 앉아 컴퓨터 보안키를 입력하는 순간부터 드디어 하루가 시작된다.
아직도 사무실 공기는 차갑다.
출근시간, 출장 등을 입력하고 지난 밤사이 도착한 문서를 확인해 보니 20여 건이나 된다.
하루에 이렇게 배부하고 접수하는 문서가 수 십 건이나 된다.
그럭저럭 1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아침에 보고 할 자료를 정리 출력하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
잠시 여유를 갖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신다.
그러다 보면 부지런한 직원들이 한 두 명 도착한다.
겨울이라서 아직도 창 밖은 컴컴하다.
구지 지금이 몇 시인지 쓰고 싶지 않다.(놀랠까봐)
일찍 출근하면 하루가 길 뿐만아니라 낮에는 여유가 있다.
민원인 뿐만 아니라 아는 사람이 오면 대화를 할 수 있어 좋다. 그 대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야근은 절대 없다.
땡하면 퇴근이다.
나는 새벽형 인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