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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멍 Aug 10. 2022

그림자

앞서가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빠르면 빠른대로

늦으면 늦은대로

그저 내 앞에서

묵묵히 길을 인도한다.


뒤따라 올 뿐 앞서지 않는다

제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걷다 지쳐 주저 앉아 쉬어도

그저 내 뒤에서

천천히 따라온다.


한없이 작아졌다

우쑥 커지기도 하는 처럼

하루에도 끊임없이 커졌다 또 작아짐을  반복하지만

결국 또 다시 제모습을 찾아간다.


작아졌다 좌절하지도

커졌다고 자만하지도 않고

오늘도 그저 인도하고 또 뒤따른다.

-----


아이 학원 끝나고 손잡고 걸어서 집 가는 길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림자를 바라보다가

불현듯 상념에 잠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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