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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inner Takes It All

청춘을 응원하면서

by 박상준


1980년 스웨덴 혼성 그룹 ABBA가 발표한 노래의 제목이다. 승자독식(勝者獨食)을 의미하고 있는 듯하지만, 실상 내용은 슬픈 이별에 관한 노래다. 그런데도 이 노래 제목이 시사하는 강렬한 언어적 표현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내 딸이 그중 한 명이다.


인간이 펼치는 무한 경쟁 사회에서 승리자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이상이다. 그렇지만 모두가 승리자가 될 수 없고, 과정 또한 험난하기에 경쟁에서 이긴 자가 부르는 승리의 외침으로 치부(置簿)되기도 한다.


물론 사회가 승리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게 내버려 두지도 않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인간이 살아가는 인생 여정에서 승리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향(理想鄕)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반복하고 열정과 실천을 통해 이룬 승리는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가져다준다.


어찌 보면 사람들 모두가 승리자가 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도 짐짓 아닌 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만큼 승리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은 공통된 마음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아무리 승리자가 되어도 방법과 수단의 정당성이 인정되지 못한다면, 승리자로서 의미는 퇴색되고, 오히려 고통의 왕관을 머리에 얹고 사는 잘못된 선택을 종종 만나게 된다. 그러나 “The gods may throw a dice, Their minds as cold as ice”라는 가사처럼 신이 정한 운명을 냉정하고 차가운 이성으로 개척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통해 올바른 방법으로 이룬 승리자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지 않을까?


누구도 이렇게 탄생한 승리자를 비난하기 어렵다. 오히려 그가 걸어온 인생길을 경배하고 찬양할 것이다.


젊은 청춘이 가진 특권은 자유로운 사고와 도전 정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인생의 승리자가 될 기회를 얻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과를 예단하고 미리 포기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과정에 충실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진정한 승리자는 이런 과정에서 만들어진 단단한 자신감(自信感)이 아닐까?


청춘을 통해 만들어진 자신감을 품은 자는 이미 모든 것을 가진 진정한 승리자다. 내 딸도 도전을 통해 자신감을 품인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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