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작의 짧은 글
화요일, 보물을 선물 받았습니다.
점심에, 일주일 세번은 가는 식당,
저녁엔, 삼겹살 소주 먹는 단골집
그리고, 벽면에 멋진 화산 詩 걸린
단연코, 노원구 최고 삼겹살 맛집
새암식당』
지난 화요일 점심,
식당안에 들어서자 저를 보고 주방안 사장님께서 손으로 계산대쪽을 가르킵니다.
"비닐봉지에 있는 거 가져가~"
"네?"
"집에 있는 거 그냥 가져왔어~"
"아~지난 주 말씀 드렸던거 말씀하시나요~"
(책은 흰색 GS 비닐봉지 안에 둘둘 말려져 있었습니다.)
"그래, 남편이 사인할 힘도 없나봐, 2권 가져왔으니 주고 싶은 사람 있으면 줘"
"아, 정말 고맙습니다. 책값을 드려야 하는데...?"
"괜찮아, 그냥가, 자주와"
"네, 잘 읽을게요~"
지난주,
저의 D통수를 치고 본사로 발령난 J 과장의 송별식을
이 곳 새암식당에서 했습니다.
떠나는 이와 남는 이들 모두 술이 얼큰히 올라오자,
식당 안은 각자의 입에서 화산이 분출하 듯 왁자지껄한 소리로 분위기는 달아 올라왔습니다.
그때 거실에 화산시가 걸린 그림을 어떤 분으로부터 선물 받으셨나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우리 남편이 쓴거야, 남편이 시인이거든..."
"와...남편분이 쓰신거라구요?~, 박덕규작가님을 계속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못찾겠더라구요,
아...저 이 시 너무 좋아합니다...사장님 혹시, 작가님께 시집 한권만 받을 수 있을까요?"
일 하시느라 바쁘신 사장님은
"아, 그려?, 남편에게 말해볼게~" 건성건성 지나가듯 말씀하셨습니다.
책을 선물 받고 제일 먼저 가장 보고 싶었던 '화산'시를 찾아봤는데요,
다행히도 '참새야 또 와'시집의 5부 110페이지에 '화산'시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 시집을 보물처럼 매일 매일 읽어봐야겠습니다.
보석처럼 빛나는 동시를 발견하면 이웃님들께 공유드리겠습니다.
여러분과 저의 마음 체중을 따스하게 늘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이미 발견했네요~
● 졸작 『여행』 전문_박덕규
제주도로/ 여행 가던 날//
우리 가족/ 몸무게에 눌려//
서귀포 쪽으로/ 섬이 기울어졌다는 소문에//
안절부절못하는/ 한라산//
새암식당 사장님 그리고 박덕규 시인님,
반짝 반짝 작은별 같은 선물,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혹시 노원역에 식사하러 오시거든 꼭 새암식당을 들려보세요~
삼겹살 정말 강추입니다.
삼겹살을 소환하니 다시 술생각이 나네요...
다시 다짐을 합니다. 이제 정말 술을 끊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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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