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작의 여행기
오늘은 해발 4450미터 토롱페디에서 고산증에 걸려 고생한 이야기와 '눈속의 치유'라는 나만의 AI 노래를 들려드립니다. 일주일의 첫 시작인 월요일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6월 한 줄 인사말】
▶ You月, 너에게 행복을 June多
[트레킹 6일차 ※고산증이 찾아오다]
터벅터벅, 쿵쾅 쿵쾅, 허걱 허걱, 후유 휴우, 깜빡깜빡... 오늘 내 주위의 모든 리듬이 4/4박자에서 2/4박자로 맞춰진듯했다. 이곳은 해발 4400미터가 넘는 토롱페디(thorung phedi, 4450미터), 시간은 오후 2시 37분을 지나가고 있었다. 토롱페디는 토롱라를 넘기 전에 대부분의 트레커들이 휴식을 취하는 마지막 장소이다.
4450미터이면 작년 abc의 4130미터 최고 높이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오늘 하루 종일 두통에 시달렸다. 하루 만에 거의 1천 미터를 올라왔으니 고도 적응이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정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최고로 힘든 하루였다. 기운을 차리기 위해 컵라면에 김치와 참치를 말아먹고 치킨 soup도 먹었다. 그리고 나선 둥굴레차까지 마셨다. 점심을 배불리 먹었어도 아직 정신이 차려지지 않았다.
아마도 고산증이 찾아온 것 같았다. 고산증 증상이 있으면 절대적인 휴식과 함께 따뜻한 물과 차를 많이 먹어줘야 한다. 고산증은 잘못하면 사람의 목숨도 빼앗을 수 있기 때문에 트레커들의 가장 큰 적이다. 그리고 고산증은 체력이 좋고 나쁨과는 전혀 상관이 없이 트레커 누구에게든 찾아올 수 있다. 그러므로 고산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체력에 너무 자만하지 않고 고도에 적응하며 천천히 오르는 길밖에 없었다.
그런데 나는 어제 마낭에서 하루를 더 쉬지도 않았고 오늘도 무리하게 올라오다 보니 당연히 고산증에 걸린 것이다. 나 자신을 믿고 너무 자만했던 것 같다. 날씨도 흐려서 토롱페디 주위엔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은 나아지지 않았다.
몇 년간 인도, 티베트, 네팔 등 고지가 높은 곳과 환경이 열악한 오지를 다녀봤지만 이처럼 컨디션이 안 좋은 적은 처음이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여기서 다시 마낭으로 내려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침낭 안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면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도 죽지는 않겠지…'
[토롱페디의 잠 못 이루는 밤]
저녁식사 시간이 되어서 억지로 몸을 이끌고 식당으로 들어왔다.
식당에는 10여 명의 사람들이 각자 자신들의 일행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사람들의 얼굴엔 이번 트레킹의 목표인 토롱라를 넘을 생각에 긴장감과 함께 흥분이 교차하는 것 같았다. 이곳 토롱페디에도 역시나 한국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6일 동안 한국말을 안 하고 한국 사람을 못 만나니 마음이 더 허전했다. 특히 고산증으로 몸이 아프니 더 서러웠고 내일은 또 추석인데 명절을 이렇게 오지에서 혼자 보낸 적은 처음이어서 더욱 고독했다.
아마도 내일 토롱라를 넘을 때 한국의 추석도 절정에 다다를 것이다.
토롱페디에서 몇 시간을 보냈지만 아직도 머리가 아팠다. 빨리 적응이 되어야 할 텐데 머리는 계속 멍했고 모든 일이 귀찮았다. 꺼멀과 상의해서 내일은 새벽 5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보통 7시에 출발하는데 그 시간에는 안개가 자욱하여 위험해서 시간을 앞당겼다.
'매도 빨리 맞는 게 났겠지, 좌우지간 고도에 빨리 적응이 되어야 할 텐데…'
저녁으로 흰쌀밥을 시켜서 자장 범벅 컵라면에 꽁치를 곁들여서 억지로 입속으로 밀어 넣었다.
원래 자장 범벅을 매우 좋아했는데 입맛도 전혀 없었다. 한국에서 가져온 인스턴트식품도 많이 먹어서 배낭의 무게도 처음보단 훨씬 가벼워졌지만 고도가 계속 높아져서인지 무게의 차이를 별로 못 느꼈다.
꺼멀은 내가 걱정이 되는 듯 계속 괜찮으냐고 물어봤다.
대답을 못하고 그저 씨익 억지웃음을 보내줬다. 말할 기운조차 없었다.
'괜찮은 걸로 보이니? 정말 죽겠다... 그래도 참아야지.. 어떻게 하냐, 다시 되돌아갈 순 없잖아, 죽기 아니면 까무러 치기지'
그런데 방금 식당 안으로 아시아인 남녀 2명이 들어왔다. 6일 만에 보는 아시아 사람들이 반가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간단히 인사만 했다. 남자는 싱가포르 인이고 여자는 말레이시아 출신이었으며 연인 사이로 보였다. 이들은 이곳 고도에 매우 적응을 잘 하는 것 같았다. 둘은 내일 새벽 3시 정도에 출발한다고 한다. 너무 이르지 않나 생각되었지만 그 시간이 차라리 더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의 모습이 참 보기 좋고 부러웠다.
'나도 나중에 결혼해서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이곳에 다시 올 수 있겠지'
두 사람의 모습에 배가 아픈 건 절대 아니었다.
저녁 9시가 되기 전에 식당을 나와 방으로 향했다. 몸은 피곤하고 내일 새벽에 출발하기 위해 일찍 자야 하는데 잠이 쉽게 오지 않았다. 심장 뛰는 소리가 온 방에 가득한 것 같았다. 관자놀이의 혈관도 쉬지 않고 뜀뛰기를 했다. 억지로라도 잠을 청해봤지만 눈만 말똥말똥 해졌다. 내일이 이번 트레킹 중 최고로 힘든 날이 될 것임이 분명했다.
그래도 우리는 내일 오후쯤에 구원의 땅 묵티나트에 도착해서 쉬고 있을 것이다. 토롱라를 넘는 상상을 하니 마음이 좀 안정되었다. 눈을 감고 기도했다.
'안나푸르나의 신이시여, 내일 우리가 무사히 토롱라를 넘게 해 주십시오... 착하게 살게요... 그전에 먼저 고산증을 저 멀리 가져가 주세요... 그리고 제발 잠 좀 재워주세요...'
※ 고산증(고산병)은 높은 고도에서 산소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일반적으로 2,400m 이상의 고도에서 나타나며, 두통, 어지러움, 구토, 식욕 부진, 수면 장애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폐부종이나 뇌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방 및 치료 방법)
천천히 고도에 적응하기: 갑작스러운 상승을 피하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적응하세요.
수분 섭취: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격한 운동 피하기: 고산지대에서는 무리한 활동을 자제하세요.
산소 공급: 필요할 경우 산소를 흡입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고도가 낮은 곳으로 이동: 증상이 심해지면 즉시 낮은 곳으로 내려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고산증을 예방하려면 천천히 적응하고 몸 상태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등산이나 고산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겠네요! �
[나만의 노래 with SUNO AI]
안나푸르나 토롱페디에서 고산증에 걸린 트레커를 치유하는 멜로디를 눈소리 섞여서 만들어주고 노래는 BTS 스타일로 만들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