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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주는 라면 이름 4

이부작의 팔자 詩

by 이부작

웃음 주는 라면 이름 4_이부작


일할때 몸을 사리면

상사는 열라 열라면


오뚜기 출신 진라면

행군후 부대 찌개지


어부는 역시 새우탕

농부가 찾는 무파마


안성시 안성 탕면

구리는 당연 너구리


파티는 짜

스파후 스


레깅스 입고 쫄쫄면

수다를 떨며 수타면


당구의 끝은 가락면 (당구 승부 마지막은 쿠션)

내기에 져서 진짜장 (진짜 짜증 날때 먹어봐요)


농민의 마음 신라면 (農心)

온국민 팔도 비빔면


이제까지 『웃음 주는 라면 이름』 이란 팔자 詩 세 편을 썼는데요(나중에 1~3편 공유드리겠습니다**),

4편은 소재가 고갈되어 어렵겠지 했는데 드디어 완성을 하였습니다. 이제까지 쓴 1~3편의 시도 애착이 가지만 특히 이번 詩는 생각보다는 상상하는 게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았고 쓰는 내내 나름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이 시는 총 16행으로 라면 시 중 가장 길었습니다. 예전에는 8행의 시도 쓰기 벅차했지만,

계속해서 꾸준히 글詩를 쓰다 보니 이부작의 상상 근육이 단단해진 것 같습니다~


이제 『웃음 주는 라면 이름』 시의 내용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드려봅니다.

(1~2행) 직장 생활의 애환을 라면으로 승화시켜 봤습니다. 회사에서 종종 있는 일인데요, 의사 결정할 일이 생기면 어떤 직원은 자신의 일이지만 스스로 하지 않고(나중에 자신에게 피해가 올까 봐) 몸을 사리고 직책자에게 지시받기만을 기다립니다. 어차피 문제가 생기면 부서의 장인 제가 책임지는 건데요, 그런 모습이 간혹 보이면 직책자는 속으로 열을 받습니다. 이런 친구들은 솔직히 직장에서 고과를 잘 받기도 어렵고 승진도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회사 내 어떤 친구 생각하니 살짝 열라면 땡기네요)

물론, 나중에 다른 자리에서 그 친구와 진심 어린 면담도 하고 조언도 해보지만... 사람 쉽게 바뀌지는 않더라고요...


(3~4행) 오뚜기 회사에서 만든 진라면은 다들 아실 겁니다. 그런데 오뚜기가 부대찌개 라면도 만들었네요, 그리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오뚜기 부대(제8 기동 사단)에 대해 여러분들은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오뚜기 부대(회사) 출신은 진라면을 즐겨 먹고, 또 행군하고 부대에 복귀하면 오뚜기에서 만든 부대찌개 라면을 맛있게 먹을 거라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 제8 기동 사단 : 대한민국 육군 제7군단 예하 제8기동사단으로 오뚜기 부대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름대로 상징은 오뚝이. 경기도 포천시, 양주시, 동두천시, 연천군을 주둔지로 하는 사단이다.(출처 : 나무위키)


(5~6행) 어부는 이제부터 해물이 들어간 새우탕을 좋아해야 합니다(마법의 주문 걸어 봅니다**)

그리고 농부는 당연 무파마 라면이 많이 팔려야 무와 파와 마늘 농사로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겠죠?~


(7~8행) 안성시 주민들은 안성탕면 좋아하시는 거 맞죠?~ 그리고 제가 예전에 구리에 살 때도 느꼈지만 구리시 주민들은 당연히 너구리만 좋아합니다~(다시 마법의 주문 걸어 봅니다**)


(9~10행) 그리고 파티할 때의 꽃은 짜이고, 스파를 하고 스를 먹으면 몸도 마음도 개운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11~12행) 이 행은 헬스장에서 쫄쫄이 같은 레깅스를 입고 모여 수다를 떨어야 운동이 잘되고,

운동을 한 후에는 수타면과 쫄쫄면을 먹어야 살이 안 찐다는, 여러분들이 다 아는 과학적 속설(?)을 다시 한번 강조해 봤습니다~


(13~14행) 저는 당구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요, 당구장에 가끔 따라가 편을 나눠 4구 내기 당구를 할 때 마지막 승부는 일본 말로 '가락'을 성공시켜야 끝이 납니다. 그런데 당구 내기에서 지면 게임비뿐만 아니라 특히 중국집에서 시킨 짜장면과 탕수육 값도 함께 내야 하니 진짜 짜증(짜장)이 납니다~


※ 가락구 : 당구 기술 용어 가운데 ‘가라쿠’는 아주 특이하게 조어된 말이다. 일본어의 ‘가라[から(空)]’에 영어 cushion의 첫 음절 cu-를 결합하여 만든 말이다. 이 말은 ‘가락’으로 줄여 말하기도 한다. ‘가라쿠’는 3구(three cushion)에서 흰 공으로 3회 이상 쿠션에 부딪치게 한 후, 두 개의 빨간 공을 연달아 맞추는 것을 의미한다.


(15~16행) 마지막으로 '농민의 마음'은 농심(農心)이고 농심의 대표 브랜드 신라면은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라면이죠~ 그리고 팔도의 비빔면을 온 국민이 누구나 한 번씩은 먹어보셨을 텐데요, 다시 한 번 강조한 이유는 현재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고 좌우(진보와 보수) / 동서(영남과 호남) 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민족인 우리가 '팔도 비빔면'처럼 섞여서 서로를 인정하고 조금씩 양보하고 화합하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이 되길 진심으로 바래 봅니다.


위와 같이 총 16행의 시 내용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드렸습니다.

『웃음 주는 라면 이름』으로 詩를 쓰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일요일 점심이라 자연스레 라면이 땡기네요~ 그래서 오늘 점심은 일요일엔 짜파게티입니다^^


작가님들~

2월에도 행복 이월하지 마시고 행복하세요~**


라면 이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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