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작의 팔자 詩
사계절이 돌아오듯
올해에도 찾아온너
영하십도 날씨만큼
꽁꽁얼은 너의마음
반짝이는 눈빛없고
얼굴에는 슬픔가득
그런너를 바라보는
나의속은 타들어가
소주한잔 부딪히며
언마음을 달래보나
따뜻함은 과거완료
겨울바람 현재진행
모든정성 쏟아부어
너의옷깃 잡아봐도
속절없이 떠난다면
이것또한 우리운명
다만이건 기억해줘
함께했던 모든추억
두손모아 기도할게
그곳에선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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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겠다는 직원 2
(직원) 퇴사를 고민 합니다!
(상사) 아직도 사표 안썼어?
이번 주 화요일,
회사에 큰 이벤트가 있어서 아침부터 매우 바쁘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오전 8시부터 거래처를 돌고 오후 3시쯤에 회의실에서 부서원 전체와 금일 이벤트 진행사항을 체크하였습니다.
그런데 A 거래처를 담당하고 있는 한 직원이 회의 시간에 약간의 잔소리를 듣고선 회의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자신의 수첩과 필기구를 주섬주섬 들고 자리를 떴습니다.
화장실에 갔나 했는데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에 와보니 우두커니 혼자 앉아 있었습니다.
D 팀장이 의기소침한 그 친구에게 다가가 농담도 하고 말도 걸면서 기분을 풀어주려 하자 저는 큰 문제 없구나 생각하고 다른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카톡이 D 팀장에게서 왔습니다.
'ㅇㅇ한테 너무 의기소침해하지 마라, 큰 이벤트 있을 땐 다 힘들다 했더니, ㅇㅇ가 어제 가족과 이야기했는데 이달까지만 하고 회사 그만둔다고 하네요...'
카톡을 읽고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겁니다. '또야?'
그리고 이렇게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우리가 직원들 눈치를 봐야 하네...상전이네 진짜"
이 친구와는 작년에 처음 일을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여름에도 일이 좀 힘들다고 그만두겠다고 해서 직책자와 동료들이 면담도 하고 어르고 달래서 겨우겨우(?) 마음을 바꿔놨는데요,
확인해 봤더니 예전에도 퇴사하겠다는 말을 자주(1년에 한 번 정도) 하며 직장 생활을 했다고 하네요...그런데 어김없이 계절이 바뀌어서 그런지 또 퇴사 이야기를 꺼냅니다.
이 친구가 기분이 좋을 때와 나쁠 때가 극명하게 차이도 나고, 일이 나름 힘든 점도 있어서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부서장으로 이해해 보려고 노력을 했는데요... 이제는 조직 분위기도 있고 저도 지쳐서 뜻대로 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꾹 참고' 있습니다.
(그날 저녁 엊그제 작성한 '화산 분출'하는 식당에서 삼겹살에 소주 먹으며 꾹 참고 이야기를 해봤는데요, 그 친구 속을 잘 모르겠습니다.ㅜㅜ)
그리고 직원이 퇴사를 한다고 하면 본사에서도 조직에 무슨 불협화음이 있는지(예를 들어 부서장의 갑질, 부서원의 괴롭힘이 있는지 등등) 조사를 하는데요, 이게 은근 사람을 피곤하게 하고 조직 분위기도 나쁘게 영향을 미치기에 웬만하면 계속 회사를 다니도록 소통하려 노력합니다... 그런데 이제 저도 상습범에게는 거리를 두고 싶어집니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그 친구에게 마지막 충고를 합니다.
'취준생들이 우리 회사 얼마나 들어오고 싶은 거 알지?
우리 회사 입사 경쟁률이 기본 100 대 1 이상인 것도?... 나가 보면 회사가 그리워질 거야... 다시 한번 고민해 봐, 회사가 전쟁터 면 밖은 지옥이다!'
ps. 작가님들~
저는 내일 전쟁터로 나가야 하기에 이제 좀 쉬겠습니다.**
모두 따뜻하고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