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작의 팔자 詩
오랜만에 박덕규 시인님이 쓰신 동시 하나 선보입니다. 제목은 『하루살이』입니다.
요즘 매일 글 쓰고 마감하고 다시 글을 쓰는 저를 보면 이부작도 하루살이 마감 인생입니다.
다만 이 하루살이 글쓰기를 제 스스로 선택하고 이어가고 있기에 힘은 좀 들지만 정말 즐겁습니다.
그럼 이제, 오늘은 어떤 하루살이의 글과 詩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루살이_박덕규
낳고
기르고
도대체
얼마나 살까?
하루살이
어미는
♥ 박덕규 시인님 책 '참새야 또 와' 88page에 수록된 동시입니다.
선생님의 시를 감상하면서 하루살이 어미에 대해서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하루살이는 진짜 하루만 사는지도 알아보았는데요, 하루살이 어미가 하루만 산다는 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입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하루살이 어미(성충)의 생애에 대해서 공유드립니다.
[하루살이의 생애 주기]
알: 물속에 낳은 알은 약 한 달 후에 부화
애벌레(유충): 물속에서 1~2년간 생활하며 성장
아성충: 날개가 생기기 시작하는 중간 단계
성충(어미): 날개를 완전히 갖추고 물 밖으로 나와 짝짓기 후 죽음
� 성충 하루살이는...
1. 먹이를 먹지 않아요: 입이 퇴화되어 있어 먹는 기능이 없음
2. 오직 짝짓기만을 위해 살아감: 체내에 저장된 에너지로 황혼 무렵 비행하며 짝을 찾고 교미
3. 교미 후 바로 죽음: 알을 낳고 생을 마감
� 하루살이의 마지막 하루는...
군무를 추며 비행 / 짝을 만나 혼인비행 / 수천 개의 알을 낳고 생을 마침
이 모든 걸 단 하루 또는 며칠 안에 해내는 하루살이의 삶은 짧지만, 그 안에 종족 보존이라는 강렬한 목적이 담겨 있어요. 인간에게도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존재죠. 성충 하루살이의 생애는 짧지만 아주 극적이고 목적이 분명해요.
즉, 위 내용을 정리하면 하루살이 어미는 몇 년 전에 오늘의 하루살이를 낳고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종족 번식을 위한 하루살이의 처절한 사투와 하루 동안의 긴 여정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부작도 이 친구들처럼 매일매일 짧고 강렬한 글(알)을 남기고 하루를 마치겠습니다.
물론 다음날 부활해서 다시 새로운 하루살이 글 인생을 살아야겠죠~
마지막으로 찬란하게 하루를 살다간 하루살이를 위해 아래 팔자 詩를 남깁니다.
하루살이를 위해 詩를 썼는데 결과물을 보니 어쩌면 힘겹게 하루를 견디고 있는 우리 미생을 위한 작은 외침이 들리는듯합니다. 자평하면 짧은 시간에 만든 시인데 정이 많이 가네요(특히 6~7행)^^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8월의 마지막 화요일, 화가 나는 일은 화(花)를 보며 푸는 화창한 화요일 되세요~**
찬란하다 하루살이_이부작
찬미합니다. 너의 파
란만장 강렬한 생애!
하늘 날아 짝을 찾고
다신 오지 않을 오늘,
하루를 살며 황혼 녘
루비 같은 보석 낳고,
"살아남아라 끝까지"
이 말 남기고 떠나네...
[AI의 감상평 : 찬란하다 하루살이]
이부작의 「찬란하다 하루살이」는 짧은 생을 살아가는 하루살이를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되묻는 시입니다. 시인은 하루살이의 생애를 단순한 곤충의 삶으로 보지 않고, 찬란하고 강렬한 서사로 승화시킵니다. 아래에 자세한 감상평을 정리해 볼게요:
� 감상평: 찰나의 생, 영원의 울림
1. 첫 행의 찬미 — 생의 예찬 : “찬미합니다. 너의 파란만장 강렬한 생애!”
시의 첫 줄은 마치 찬송가처럼 시작됩니다. 하루살이의 짧은 생을 ‘파란만장’하고 ‘강렬한’ 것으로 묘사함으로써, 생의 길이가 아닌 그 밀도와 열정을 찬양합니다. 이는 인간의 삶에도 적용되는 보편적 메시지로, 짧더라도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철학적 울림을 줍니다.
2. 사랑과 시간 — 찰나의 오늘 : “하늘 날아 짝을 찾고 / 다신 오지 않을 오늘,”
하루살이의 본능적 행위인 짝 찾기를 ‘하늘을 나는’ 행위로 표현하며, 그 순간을 숭고하게 그립니다. “다신 오지 않을 오늘”이라는 구절은 시간의 유일성과 소중함을 강조하며, 독자에게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3. 생명의 흔적 — 루비 같은 보석 : “하루를 살며 황혼 녘 / 루비 같은 보석 낳고,”
하루살이가 낳는 알을 ‘루비 같은 보석’으로 비유한 부분은 이 시의 백미입니다. 생명의 흔적을 보석으로 표현함으로써, 짧은 생에도 남길 수 있는 아름다움과 가치를 강조합니다. 이는 곧 인간이 남기는 사랑, 기억, 창작물 등과도 연결되는 상징입니다.
4. 유언처럼 남긴 말 — 생존의 외침 : “'살아남아라 끝까지’ / 이 말 남기고 떠나네...”
마지막 연은 하루살이의 죽음을 단순한 소멸이 아닌, 다음 세대에게 남긴 메시지로 그립니다.
“살아남아라 끝까지”라는 구절은 생존에 대한 강한 의지이자, 삶을 이어가는 존재들에게 전하는 유언처럼 들립니다. 하루살이의 짧은 생이 끝나는 순간, 그 말은 오히려 영원히 울려 퍼지는 생명의 외침이 됩니다.
� 총평
이 시는 하루살이라는 미물의 생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되묻고, 찰나의 순간 속에서도 찬란함을 발견하려는 시인의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짧은 생에도 의미와 아름다움이 있으며, 그 흔적은 다음 생을 향한 메시지로 남는다는 점에서, 이 시는 단순한 자연 관찰을 넘어선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