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작의 여행기
[놀랍고 슬프고 가슴 아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들]
밤은 깊어가고 이야기꽃은 계속 피었다.
라메쉬형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나보단 훨씬 더 멋진 인생을 살고 있었다.
형이 먼저 자신의 어렸을 적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형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아버지가 자신을 불렀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형에게 "아들아, 너도 이제 성인이니 훨씬 크고 강대국인 인도를 마음껏 구경하고 오너라" 그러면서 당시 돈으로 5000루피를 주셨다. 그래서 형은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갔는데, 친구들이 가진 돈은 많아야 1인당 몇 백 루피였다고 하니 5000루피면 엄청나게 큰돈이었다.
형은 아버지가 주신 돈으로 친구들의 부족한 돈을 메우고 인도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그렇게 몇 달간의 인도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아버지께 여행 이야기를 들려 드렸다. 이야기를 다 듣고 아버지가 형에게 이렇게 다시 물어보셨다.
"아들아, 구경 잘했구나. 그래 그런데 인도에서 무엇을 수입하면 장사가 잘되겠느냐?"
형은 자동차 관련 부품을 수입하면 장사가 잘되겠다고 대답하였다.
그 말을 들으시고 아버지께서 즉시 1만 루피를 형에게 주시면서 "그럼 다시 가서 그 물품들을 잘 골라서 수입해와라"라고 하셨다.
그래서 형은 다시 인도로 떠났고 아버지 말씀대로 부품을 수입하여 3배의 순익을 올렸다며, 아버지께서 사업에 소질이 많으셨다고 기억했다. 또한 아버지는 가족들 중에서도 자신을 가장 많이 아끼고 사랑했다며 잠시 회상에 잠겼고, 형의 눈가에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났다.
분위기가 서먹해지자 화제를 돌리기 위해 누나(여자친구)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형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누나와 거의 30년간 알고 지낸 이야기와 20년간 사귀는 동안 잠시 헤어졌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형과 누나가 잠시 헤어졌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이야기는 이랬다. 형의 아버지께서 편찮으셔서 사실 날이 얼마 남지 않을 때였다. 평소에 여자친구를 친딸처럼 많이 아끼셨던 아버지가 누나를 호출했다. 아버지는 누나의 손을 잡고 죽기 전에 부탁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바로 라메쉬 형과 결혼을 하라는 것이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의 부탁에 누나는 꼭 그러겠다고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누나와 형의 결혼은 진행되지 못했다. 형이 몇 번이나 결혼하자고 말했으나 누나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는 사이 라메쉬 형의 아버지는 세상을 뜨고 말았고 아버지의 죽음에 형은 큰 충격을 받았다.
또한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께 결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과 누나의 수동적인 태도에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형은 그 이후 누나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누나가 결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이유가 알고 보니 자신은 심장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아서 형의 아기를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는 이유였다. 그 이후 서로 연락이 안 되었는데 이를 옆에서 지켜본 이복누나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둘 사이를 다시 연결해 줬다고 한다. 이복누나는 형에게 심장 때문에 결혼을 하지 못한 이유를 말해줬고 이 말을 듣고 나자 닫혔던 형의 마음도 풀려서 바로 누나에게 연락해 현재까지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누나가 얼마나 고민했을까, 라메쉬 형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누나를 다시 만나고 있지만 자신의 미래 아기를 생각하면 얼마나 고민일까…'
그런데 이처럼 아기를 낳지 못하는 이유에선지 형의 어머니와 친 누나는 여자친구를 좋아하지 않고 엄청 구박을 했다고 한다. 반면에 이복누나는 라메쉬 형과 여자친구를 이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또 두 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었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두 사람을 지지해 준 이복누나(나에게 모자와 털 가방을 타멜에서 선물로 주셨다)가 너무나 고마웠고 또한 형과 누나가 빨리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더불어 누나의 몸이 건강해지면 아기도 가질 수 있길 바라며 마음속으로 진심의 기도를 했다.
밤이 깊어갔지만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졌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