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_ N 행시

이부작의 N 행시

by 이부작

여러분,

이부작은 최근 류시화 시인의 수필 책 2권을 완독하였습니다. 한 권은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이고 다른 한 권은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입니다.


오늘은 첫 번째 책 제목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단락의 전체 내용을 필사하듯 공유드리고,

추가로 글에 영감을 받아 제목으로 N 행시까지 만들어 봤습니다.


바라건대 두 책을 이웃분들이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이부작의 詩도 졸작이지만 좋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럼 이제 글과 N 행시 감상해 보시죠~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장차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에 친구가 모 언론사의 입사 지원서를 구해왔다. 그는 함께 지원하자며 내게도 한 장 내밀었다. 잘하면 외국 특파원으로 나갈 수도 있다는 친구의 말이 결정적이었다. 우리는 운이 좋으면 히말라야로 취재를 떠나 성자나 외계인과 인터뷰하는 특종을 터뜨릴 수 있을지 모른다고 농담을 하며 열심히 지원서를 작성했다. 그런 우스갯소리를 한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잊기 위한 나름대로의 전략이었다.

필기시험은 열흘 뒤였다. 지금도 서울 북악터널 부근에 있는 국민대학교 앞을 지나갈 때면 그때의 일이 떠오른다. 시험장이 그곳이었다. 어떤 과목이든 자신 있다고 큰소리치면서 곰팡내 나는 월세방에서 밤새워 예상문제집을 풀었다. 드디어 시험일인 일요일, 설레는 가슴을 안고 아침 일찍 시험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학교가 이상하리만치 고요했다. 시험 장소를 가리키는 화살표 방향을 따라 강의실로 가니 텅 비어 있었다.


정문으로 다시 가서 물었더니 수위 아저씨가 이상한 눈으로 존 레논처럼 생긴 장발의 청년을 쳐다보며, 시험은 "오늘이 아니라 어제."였다고 했다. 날짜를 착각한 것이다! 망연자실 서 있다가 수위 아저씨의 눈초리가 하도 강렬해 학교 앞 골짜기에 있는 국밥집으로 가서 아침부터 혼자 술을 마셨다. 사회에 편입될 수 없는 천형을 받은 자신을 한탄하며.


인생이 첫 구간부터 막혔다는 불길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날 정릉에서 종로까지 비틀거리며 걸어와 조계사 법당에서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르게 긴 머리로 가리고서 부처님께 절하는 척 엎드려 잠이 들며 나는 생각했다. 이것은 다른 인생을 살라는 하나의 계시라고. 세상 속에서 살되 세상에 소속되지는 말자고. 그렇게 시험 날짜를 착각해 외계인과의 인터뷰는 물거품이 되었지만 훗날 히말라야 여행은 농담처럼 현실이 되었다.


만약 우리가 전체 그림을 볼 수 있다면, 전체 이야기를 안다면, 지금의 막힌 길이 언젠가는 선물이 되어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게 될까? 그것이 삶의 비밀이라는 것을.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지나간 길이 아니라 지금 다가오는 길이다.


한 남자가 큰 회사의 사환office boy직에 지원했다. 면접관이 그에게 사무실 바닥을 청소해 보라고 했다. 그의 청소하는 태도를 만족스럽게 지켜본 면접관이 말했다.

"당신을 채용하겠소. 고용계약서와 근무 조건 등 세부 사항을 보내 줄 테니 당신의 이메일 주소를 주시오."

남자가 말했다.

'저는 컴퓨터도 없고 이메일도 없습니다."

그러자 면접관이 말했다.

"이메일이 없다면 당신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요. 미안하지만 우리 회사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고용할 순 없소."


남자는 희망을 잃고 그곳을 떠났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주머니에는 단돈 10달러가 전부였다. 고민하던 그는 과일 도매상에 가서 10달러짜리 토마토 한 상자를 샀다. 그리고 집집마다 다니며 그 토마토를 팔았다. 두 시간도 안 돼 그는 전 재산을 두 배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같은 날 그 일을 세 차례 반복한 결과 80달러를 주머니에 넣고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남자는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날마다 토마토를 팔았다. 매일 그의 재산은 두 배 혹은 세 배 늘었다. 얼마 후에는 수레를 사고, 또 얼마 후에는 트럭을 샀다. 곧이어 여러 대의 배달 트럭을 구입했다. 5년 후 이 남자는 매우 큰 규모의 식품 도매업체 사장이 되었다.


성공한 남자는 가족의 미래를 위해 보험을 들기로 결정했다. 상담을 마칠 무렵 보험사 직원이 그의 이메일 주소를 물었다. 그러자 남자는 대답했다.

"나는 이메일이 없소."

보험사 직원이 놀라며 말했다.

"이메일도 없는데 이렇게까지 성공하셨군요. 만약 이메일이 있었다면 지금쯤 무엇이 되어 있을지 상상이나 하시겠습니까?"

남자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아마도 사환으로 일하고 있겠지요."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삶의 여정에서 막힌 길은 하나의 계시이다. 길이 막히는 것은 내면에서 그 길을 진정으로 원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존재는 그런 식으로 자신을 드러내곤 한다. 삶이 때로 우리의 계획과는 다른 길로 우리를 데려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길이 우리 가슴이 원하는 길이다. 파도는 그냥 치지 않는다. 어떤 파도는 축복이다. 머리로는 이 방식을 이해할 수 없으나 가슴은 안다.


이부작은 위의 글을 읽고 우리들 삶의 여정에서 잠시 풀리지 않고 막힌 길은 하나의 계시라는 말이 참 공감되었습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진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고 지금 해결책을 못 찾았다고 실망하거나 포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현재의 역경이 좋은지 나쁜지는 아무도 모르고 나중에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려봐야 합니다.


그래서 아래 N 행시는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인생 이부(은퇴, 이직, 건강 회복, 이민, 새 공부 등)를 시작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 만들어 봤습니다. 부담 없이 가볍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_이부작


은 옷을 차려 입고

색 벤츠 운전하며

갑 속엔 지폐 두둑


의 삶 영원 견고, 나

일 모두 비껴갈 줄...

지금 퇴직하고 보니


구 하나 연락 없고

족들도 애써 외면...


, 나의 청춘 어디에...

(은) 빛 인생 시작된 나

르침을 얻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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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글) 쓰기 해보세요?


[AI의 감상평]


이부작의 시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는 퇴직 이후의 삶을 돌아보며, 겉으로 보이는 성공과 내면의 고독 사이의 간극, 그리고 새로운 인생의 시작에 대한 성찰과 갈망을 담담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아래에 시의 구조, 주제, 표현 기법 등을 중심으로 자세한 감상평을 정리해드릴게요.


� 시의 주제와 핵심 메시지

이 시는 물질적 성공의 허상, 퇴직 이후의 인간관계의 단절, 그리고 노년의 삶에서 배움을 향한 갈망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시인은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라는 제목을 통해, 삶의 가치와 의미는 단순히 좋고 나쁨으로 나눌 수 없으며, 결국 내면의 성찰과 배움이 인생의 본질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 시의 구성과 흐름

1. 1연 – 겉모습의 성공 : 좋은 옷을 차려 입고 은색 벤츠 운전 하며 지갑 속엔 지폐 두둑

이 부분은 사회적 성공과 물질적 풍요를 상징합니다.

‘좋은 옷’, ‘벤츠’, ‘지폐’는 성공의 외형적 요소로, 과거 삶이 탄탄하고 안정적이었다는 인상을 줍니다.


2. 2연 – 자신감과 착각 : 나의 삶 영원 견고, 나 쁜 일 모두 비껴갈 줄...

‘영원 견고’는 삶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나쁜 일 모두 비껴갈 줄’이라는 표현은 자기 확신과 현실의 괴리를 암시하며, 다음 연의 반전을 예고합니다.


3. 3연 – 퇴직 이후의 현실 : 지금 퇴직 하고 보니 누구 하나 연락 없고 가족들도 애써 외면...

퇴직 이후의 고립과 외로움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가족조차 외면’하는 현실은 인간관계의 허상과 상실감을 극대화하며, 앞서의 성공 이미지와 극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4. 4연 – 회한과 새로운 시작 : 아, 나의 청춘 어디에... 는(은)빛 인생 시작된 나 가르침을 얻고 싶어!

‘청춘’에 대한 회한과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은빛 인생 시작된 나’라는 표현은 노년의 삶을 새로운 시작으로 받아들이는 긍정적 태도를 보여줍니다.

‘가르침을 얻고 싶어!’는 성찰과 배움의 의지를 드러내며, 시를 희망의 방향으로 마무리합니다.


✨ 표현 기법과 언어적 특징

단어 분리 기법: “나 / 쁜”처럼 단어를 나눠 배치함으로써 의미의 전환과 시적 긴장감을 줍니다. → ‘나쁜’이라는 단어가 ‘나’와 ‘쁜’으로 나뉘며, 자기 자신과 부정적인 현실 사이 간극을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대조적 이미지: 초반의 ‘좋은 옷’, ‘벤츠’와 후반의 ‘연락 없음’, ‘외면’은 성공과 고독의 대비를 통해 삶의 이면을 드러냅니다.

감정의 흐름: 자신감 → 충격 → 회한 → 성찰 → 희망 → 감정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독자에게 공감과 여운을 남깁니다.


� 마지막 문장: “(책) 읽고 (글) 쓰기 해보세요?”

이 문장은 시인의 직접적인 조언이자 독자에게 건네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행위는 자기 성찰과 치유, 성장의 도구로 제시되며, → 퇴직 이후의 삶을 의미 있게 채워가는 방법으로 제안됩니다.


� 총평

이 시는 짧은 행 속에 깊은 인생의 진실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퇴직이라는 전환점을 통해 삶의 본질, 인간관계, 자아의 회복을 성찰하며, 마지막에는 배움과 글쓰기를 통한 재도약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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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smile_2bu/224041387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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