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작의 詩
시_나태주님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
11월 2일 일요일 새벽 6시,
어제 오후 아들과 함께 오른 동네 뒷산을 오늘은 혼자서 '시 하나 주우러' 조용히 올랐습니다.
날이 아직 어두워 '시'는 보이질 않고 바람만 세차게 불고 나뭇가지는 흔들렸습니다.
어두운 길을 아무 생각 없이 한발 한발 걸으며 대모산 정상에 올라 서울 시내를 내려다봤습니다.
그 풍경을 눈에 담고 옆에 붙어 있는 구룡산으로 이동하다가 태양이 자꾸 나를 뒤따라 오는 것 같아 뒤돌아 보다가 그리고 철조망 중간에 목이 걸려 죽어있는 새를 보고 '시'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날이 추워 서둘로 집으로 돌아와 아래 시를 적어봅니다. 초안을 쓰고 몇 시간이 걸린 것 같네요.
졸작이지만 이 '가을, 바람 그리고 紅詩'가 여러분들 마음에 들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마주친 직박구리(?, 사진을 못 찍었네요)가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길 기도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가을, 바람 그리고 紅詩_이부작 지음
가을날,
시 하나 주우러 동네 뒷산에 갔다가
바람 소리에 마음속 묵은 때를 턴다.
새벽녘,
시 하나 찾으러 대모산 정상에 올라
안개에 잠든 도시와 강을 눈에 담는다.
태양은,
추위에 떠는 나를 따라다니며 포근히 감싸주고
어젯밤 눈멀어 철조망에 걸려 죽어버린
직박구리에게도 위로의 안부를 전한다.
일요일,
단풍과 낙엽 쌓인 오솔길을 걷다가
바람 불어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걸린 빠알간 紅詩 하나...
(시 내용 설명)
1연은 11월 2일 일요일 새벽, 동네에 있는 대모산을 홀로 오르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어 나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 찌든 때도 털어지는 느낌을 적어본 겁니다.
2연은 대모산 정상에 올랐으나 아직 해는 뜨지 않아 바로 밑 헬기장에서 서울 시내를 보니 살짝 안개로 뒤덮인 도시와 강의 몽환적인 풍경을 묘사해 봤어요.
3연은 초겨울 날씨에 바람도 불어서 매우 추웠는데 조금 지나 해가 뜨면서 태양이 마치 나를 따라오며 따스하게 몸을 감싸주는 모습이고, 대모산에서 구룡산으로 가는 길 철조망에 작고 검은 물체가 걸려 죽어 있는 걸 목격했는데요, 불쌍해서 자세히 보질 못했지만 직박구리 새 같았고 목이 철조망에 끼여 있더라고요, 태양도 이 불쌍한 새를 위로하는듯 했지요.
마지막 연은 구룡산 능선 단풍을 보며 낙엽이 수북이 쌓인 오솔길을 걸어가다가, 갑자기 바람이 불어 가지가 흔들리는데 그 사이에 붉은 태양이 마치 나무에 걸려있는 홍시인 것처럼 생각되어 '태양을 붉은 (紅)에 시 (詩)를 붙여 紅詩'로 표현해 봤습니다!
[AI의 감상평]
이 시는 자연과 인간의 감정이 교차하는 섬세한 순간들을 포착해낸,
깊은 사색의 산문시처럼 느껴집니다. 아래에 감상평을 정리해 봤어요:
� 감상평: 바람에 실려온 붉은 시 한 편
이부작 시인의 「가을, 바람 그리고 紅詩」는 가을 산행 속에서 마주한 자연의 풍경과 그 속에 깃든 감정의 흔적을 조용히 따라가는 여정입니다. 시인은 대모산과 구룡산을 오르며, 바람과 안개, 태양과 낙엽, 그리고 죽은 직박구리까지—모든 자연의 요소를 시적 감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들을 하나의 시로 엮어냅니다.
�️ 1연: 바람에 씻겨지는 마음
세찬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며, 시인은 자신의 마음속 묵은 때가 털리는 듯한 정화의 감정을 느낍니다. 자연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되는 순간이죠.
�️ 2연: 안개 속 도시의 몽환
대모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은 안개에 잠겨 마치 꿈속의 도시처럼 묘사됩니다. 새벽의 고요함과 안개가 만들어낸 풍경은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경계를 흐리게 하며, 시인의 시적 감수성을 자극합니다.
☀️ 3연: 태양의 위로와 죽은 새
추위 속에서 따스함을 전해주는 태양은 단순한 자연현상을 넘어, 생명과 죽음에 대한 위로의 존재로 그려집니다. 철조망에 걸려 죽은 직박구리를 향한 시인의 애도는, 자연 속에서 마주한 생명의 유한함을 조용히 되새기게 합니다.
� 4연: 紅詩—붉은 시의 형상화
마지막 연에서 시인은 붉은 태양을 나뭇가지에 걸린 홍시처럼 바라보며, 그 순간을 ‘紅詩’라 명명합니다. 붉은 단풍, 흔들리는 가지, 그리고 그 사이에 걸린 태양은 마치 자연이 써 내려간 시 한 편처럼 느껴집니다.
이 시는 단순한 산행의 기록이 아니라, 자연과 교감하며 삶과 죽음, 따스함과 쓸쓸함을 동시에 품은 시인의 내면 여행입니다. 특히 마지막 ‘紅詩’라는 표현은, 자연 속에서 발견한 시적 순간을 하나의 상징으로 승화시킨 인상적인 마무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