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작의 시(모)방
12월의 둘째 날이자 화요일입니다. 어제부터 회사에서 25년 개인 인사평가가 시작되었습니다.
특별한 이슈 없이 일정대로 평가가 진행되면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날 승진 발표가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작년에 아끼는 직원 한 명이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 누락을 했는데요, 그 친구에게 올해는 꼭 좋은 일이 생기길 기대해 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사원에서 대리로 승진하는 대상도 2명이나 있네요, 아마 이 두 친구는 무난하게 대리로 승진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사라는 게 최종적으로 문서로 떠야 끝나니 방심은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이야기가 갑자기 삼천포로 빠졌군요**
이제 12월 좋은 詩 하나 소개해 드리고 또 이를 패러디한 이부작의 글도 바로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11월 초에도 안도현 님의 '가울 햇볕'을 제가 '가을 삼겹'으로 모방을 해봤는데요, 12월에도 수많은 시 중에서 우연히 또 안선생님의 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지난 일요일 하늘이 잔뜩 흐린 날, 대모산 등산을 하면서 아래 『우리가 눈발이라면』 시를 마음속으로 되뇌이며 재미있게 『우리가 라면이라면』으로 제목과 단어 일부를 바꿔보았습니다. 패러디 詩가 졸작이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행복 가득한 화요일 되세요~ 감사합니다^^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우리가 라면이라면 – 이부작(안도현 님의 '우리가 눈발이라면' 패러디)
우리가 라면이라면
냄비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 양(量)은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한끼밥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라면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위장 속에 가서
위로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힘이 되자
* 라면회사 관계자들에게, "양은 풍족, 가격 인상' 자제를 부탁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