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쿠 선집 열 번째 그리고...

이부작의 시(모)방

by 이부작

매주 목요일은 하이쿠를 선보이는 날입니다.

지난번에 고바야시 잇사의 '무'를 주제로 한 시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마쓰오 바쇼의 '무' 관련 하이쿠를 다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루틴대로 바쇼의 시를 패러디한 하이쿠도 하나 만들어 봤습니다. 17자의 하이쿠를 가지고 단 2글자만 바꾸고 1글자를 한자로 바꾸어 전혀 다른 의미의 시를 창작하는 게 참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이부작은 재미있는 하이쿠를 많이 선보이고 패러디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목요일 : 뜻하는 '목'적, 모두 이루는 '목'요일 되세요~ 그리고 작은 일에 '목'숨 걸지 마시죠**


국화 진 다음


무보다 더 나은 것


또 있을까나_마쓰오 바쇼


국화는 가을에 피는 꽃으로, 겨울이 오기 전에 피는 마지막 꽃이다. 그런 국화가 이미 시들어버렸다. 이 국화가 지고 나면 봄 꽃이 없지만 그래도 무가 있어서 그 풍미나마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고아한 국화의 이미지와 무의 평속미가 대비되고 있다. 이 양자의 대비는 대립이 아니라 보완의 기능을 한다. 바쇼가 국화와 같은 비중을 ㅗ무를 등장시킨 것은 국화에 비해 하잘것없는 것으로 취급받기 쉬운 무에 대한 중요성을 제시해 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방랑 시인의 눈에는 무가 겨울을 견딜 수 있는 음식으로 비쳤을지도 모른다. 계절어 : 국화(가을)

~~~~~~~~~~~

회 연 다음


보다 더 나은 것


또 있을까나_이부작 패러디


* 부제 : 의원님들 제발 일 좀 하셔서

무에서 유를 만들어 주세요!


[AI의 감상평]

ㅇ 의미: 바쇼의 원작을 정치 풍자로 변주한 작품입니다. ‘국회’와 ‘無(없음)’의 중의적 표현을 통해, 국회가 열려도 아무 성과가 없는 현실을 비판합니다. 마지막 구절은 무(채소)와 無(없음)의 언어유희를 활용해, 무에서 유를 창출하라는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던집니다.

ㅇ 감상 포인트: 원작의 계절감과 자연미 대신, 사회적 현실을 꼬집는 풍자와 해학이 중심입니다. 짧은 형식 속에 정치적 무기력과 국민의 기대를 담아낸 점이 인상적입니다.



[1월 3일에 올린 하이쿠]


무를 뽑아서


무로 내가 갈 길을


가르쳐주었네_고바야시 잇사


겨울 시골 길에서 밭에서 무를 뽑고 있는 농부에게 길을 묻자 그는 방금 뽑아낸 무로 방향을 가리키며 길을 알려준다. 길을 묻는 나그네에게 무를 뽑아서 대답을 하는 농부는 우직하면서도 말이 없다. 자못 유머러스하기도 하다. 길을 가르쳐 주었다기보다는 독자들에게 흙냄새를 전해주는 것 같아 향기롭다. 잇사는 시골에서 나고 성장했다. 농민의 아들인 잇사에게 시골 냄새 가득한 작품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쓰(세상 물정에 밝은 것이나 그런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데, 본래는 유곽의 작법이나 풍습에 어울리는 태도를 뜻한다)나 스이(풍류를 즐겨 화류계 사정에 밝고 행동이 세련되었다는 뜻)를 과시하는 퇴폐적인 에도 취미를 뒤집고 그 치부를 드러내 보이려 했던 것으로 에도 중기 때 풍자나 익살을 특색으로 하는 17자의 시(詩)인 센류(川柳)라는 것이 있었다. 센류의 유행과 특징을 같이하는 잇사에게 센류 스타일의 발상이라고 혼동하게 만드는 하이쿠가 있었다는 것은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하다. 계절어 : 무를 뽑아서(겨울)

Designer_(1).jpg?type=w1
Designer.jpg?type=w1

https://blog.naver.com/smile_2bu/22413240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