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의 시 '산상' 그리고 수필 하나...

이부작의 좋은 詩

by 이부작

오늘은 새벽부터 차를 운전해야 하기에 조금 일찍 글을 올립니다.

설 연휴기간 안전 운전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일만 가득 넘쳐나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전 이제 곧 고향으로 출발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 복 많이 베푸세요^^


<산상>-윤동주(1936.5)


거리가 바둑판처럼 보이고,


강물이 뱀의 새끼처럼 기는


산 우에까지 왔다.


아직쯤은 사람들이


바둑돌처럼 버려있으리라.


한나절의 태양이


함석지붕에만 비치고,


굼벙이 걸음을 하던 기차가


정거장에 섰다가 검은 내를 토하고


또 걸음발을 탄다.


텐트 같은 하늘이 무너져


이 거리를 덮을까 궁금하면서


좀 더 높은 데로 올라가고 싶다.



[대모산과 구룡산 산상에서_이부작]


토요일 새벽, 어두운 대모산을 홀로 오른다.

갑자기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흠칫 놀라고 조심스레 주위를 바라보니 고라니 두 마리

계곡을 따라 장난치며 산 위로 올라간다.


나도 고라니를 따라 대모산을 다시 오른다.

숨이 조금 거칠어질 때쯤 고라니는 사라지고 없다.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능선에서 바라본 동쪽은 검붉은 세상,

정상에 오르자 붉은 홍시 하나가 메마른 가지에 걸리기 시작한다.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으고 가족을 위해 기도를 한 후 다시 구룡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저벅 저벅,

들리는 건 오직 나의 발소리뿐, 세상은 아직 아침잠에 빠져있다.

찬 바람이 여기저기 불어오고 날은 여전히 영하 10도를 밑돈다.

그때 등 뒤에서 따스한 온기가 느껴져 뒤돌아 보니

태양이 등대가 되어 나의 뒤를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잠시 멈춰 붉은 태양을 보다가 '아차' 하며

좀 전에 기도할 때 두 분을 빼먹은 게 생각나 다시 두 손을 모은다.


'하느님, 친구 철이의 아내가 뇌종양에서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또 하느님, 동생으로 여기는 박 사장의 아내도 빨리 뇌종양에서 회복시켜 주세요!'


주변에 갑자기 뇌종양으로 아픈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기도를 마치고 구룡산 능선을 쉬지 않고 거의 달리다시피 한다. 오늘은 꼭 만나고 싶다.

지난주에도 못 봤던 야생 고양이에게 다이소에서 산 사료를 가져다주고 싶다.

오르막길, 숨을 헐떡이며 위로 또 위로 걷는다.


이때 회사 사람 한 명이 불쑥 내 머릿속에 나타나 새벽 산행을 방해한다.

그 친구를 산 밖으로 내보낸다. 조금 있자 다른 미운 녀석이 다시 나타나

평온한 마음에 얼굴을 디밀자 그 녀석도 날숨으로 날려버린다.

그렇게 왼발에 들숨, 오른 발에 날숨을 하다 보니 어느덧 정상이 가까워진다.


드디어 구룡산 정상, 제일 먼저 야옹이를 찾는다.

아! 오른쪽 코에 작은 흰 반점이 있는 고양이가 보인다.

나는 목마름도 잊고 숨 쉬는 것도 참고 조그만 배낭에서 사료를 꺼낸다.

그리고 녀석이 경계를 풀도록 조심스레 사료를 작은 돌 위에 올려놓는다.

고양이는 그제야 재빠르게 다가와 먹이를 먹는다.


나와 녀석은 불과 30CM의 거리,

나는 다시 배낭에서 연어가 들어 있는 간식 하나를 꺼내어 고양이 앞에 내놓는다.

내 손과 고양이의 거리는 불과 3CM, 추운 겨울 다행히 녀석이 비쩍 마르지 않고 통통하다.

고양이의 느긋한 식사를 바라본 후 나도 물통을 꺼내 물 한 모금을 마신다.

그리고 뒤이어 물통 뚜껑에 물을 담아 고양이 코앞에 놔두었지만

고양이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겨울에 산 고양이들에게 제일 필요한 게 물이라던데,

녀석은 산속 어딘가에 물 먹는 곳을 알고 있나 보다. 다행이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

정상에서 서울 시내를 한번 둘러본다. 오른쪽은 구룡마을, 왼쪽은 개포동인데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치 38선인 듯 서로 단절된 다른 세상처럼 보인다.

수십 년간 재개발이 지연되어 사람도 별로 없고 황폐해진 텐트 같은 동쪽,

휘황찬란한 건물과 높이 솟아오른 아파트에 둘러싸인 콘크리트 서쪽,

서울 하늘 아래 이처럼 극명하게 갈라진 바둑판 집처럼 보이는 곳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구룡산 산상,

마지막으로 고양이 나비에게 다시 오겠다고 인사를 하고,

나의 시선은 동쪽에서 돌아와 서쪽을 향해 아래로 발걸음을 옮길 뿐이다. 끝.


[출처 : AI 브리핑]

구룡마을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산 자락에 위치한 대표적인 판자촌으로,

흔히 "강남의 마지막 달동네"라고 불렸습니다. �️


(형성과 역사)

형성 시기: 1970~80년대 강남 개발과 서울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기존 거주민들이 철거되며 이주해 만들어진 무허가 판자촌입니다.

주민 구성: 강제 철거민, 저소득층, 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많아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이 높았습니다.

환경 문제: 열악한 주거 환경과 함께 화재·홍수 같은 재난 위험이 꾸준히 지적되어 왔습니다.


(재개발 현황)

사업 주체: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행자로 지정되어 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규모: 총 3,739세대 공급 예정으로, 공공임대·장기전세·공공분양·민간분양이 함께 포함됩니다.

일정: 2027년 착공, 2029년 준공 목표로 진행됩니다.


(최근 사건)

2026년 1월 화재: 구룡마을 4구역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약 85가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원 문제: SH와 강남구가 임대료 분담 문제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이재민 지원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민간 지원: 기업과 복지기관이 연탄·담요 등을 전달하며 피해 주민들을 돕는 활동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룡마을은 강남이라는 부촌 한복판에 존재했던 대표적인 빈민촌으로, 한국 사회의 도시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양극화와 주거 문제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이제 재개발을 통해 새로운 주거단지로 변모할 예정인데, 원주민 재정착과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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