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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tbear Mar 09. 2022

뭘 물어봐야 할까요?

질문을 잊은 당신에게

얼마 전 회사에 입사하고 교육을 듣게 됐습니다. 자격증을 다시 따고 처음 들어간 직장이라, 교육을 해준다는 것에 굉장히 큰 기쁨을 느꼈다. 전 직장에서는 인수인계니 뭐니 하는 것도 없어서 그랬는지 더 신이 났습니다. 이 교육을 듣다가 교육을 맡으신 선생님께서 저에게 '질문을 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모든 것이 처음이고 질문조차 속에서 막고 있던 사람이기에 당황했습니다. '질문을 어떻게 해야 되지?' 그 순간 문득 깨달음이 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매일 질문하기.


저는 28살이고,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남성입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답을 찾는 것에 익숙했습니다. 작가의 의도 파악하기, 이 글에 사용된 비유법, 이 글의 주제 찾기, 빈칸에 적절한 단어 찾기, 교수님의 마음 사로잡기, 직장 상사와 잘 지내는 법, 부자 되는 법까지. 교과서와 문제집, 책과 글에 쓰여 있는 질문에 답을 찾는 것이 익숙한 세대지요. 그리고 제 성격 또한 폐를 끼치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물어보면 피해되지 않을까 질문을 더 꺼리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계속 질문을 하는 버릇을 들이다 보니 학교에서 모르는 것은 친구나 선생님께 물어보거나 책을 찾아보고, 회사에서는 모르는 일이 생기면 팀장님이나 선배님께 물어보고, 검색을 하거나 발품을 팔면 정보는 없는 게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질문에 대한 답을 찾다가 정작 제일 중요한 카테고리의 질문에는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 카테고리는 다름 아닌 '나'였습니다.


교회를 십수 년 다녀보고, 자기 계발서를 닥치는 대로 읽어보고, 인생을 조금이라도 살아본 선배들에게 물어봐도 그 답은 어디서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정확히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모습조차 답을 찾은 사람의 모습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결심했지요. '나에게 물어보자. 다른 누군가에게 말고.'


그리고 또 한 가지. 정답을 찾지 말자. 답이 꼭 1가지일 필요는 없으니까요. 이렇게 보면 이게 답이고 저렇게 보면 저게 답인 경우들이 너무 많아 도저히 하나로 단정 짓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꼭 답을 무조건 찾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때로는 저절로 찾아올 때도 있더라고요.


이런저런 생각 끝에 오늘부터 하루에 1개에서 2개 정도 소소한 질문들을 올려보려 합니다. 여러분도 같이 생각해보고 여러분만의 답을 찾아보세요. 괜찮다면 옆에 노트를 한 권 펴고 여러분의 생각을 적어보세요. 빈 종이는 여러분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줄 수 있는 좋은 친구거든요. 욕을 써도 쓰지 말라고 욕을 하지도 않고, 오그라드는 글을 쓴다고 종이가 오그라들지는 않으니까요. 내가 오그라들지.


그럼 지금부터 질문을 해도 될까요?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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