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필요한 5초의 여유
일단 읽기 전에 물 한 잔 마시고 시작할게요. 이 글을 읽기 전, 어쩌면 한 잔의 물조차 사치라고 느낄만큼 바쁜 삶을 살고 계시진 않으셨나요? 아니면 물을 마시기 위해 냉장고 앞까지 가는 것조차 귀찮아질 정도로 무기력해지시진 않으셨나요?
온라인을 보면 '살면서 필요한 n가지, 20대에 꼭 먹어야할 ~가지 비타민, 30대! 지금부터 ~하지 않으면 유병장수한다. 50대에 반드시 챙겨야 할 영양소, 미라클 모닝, 성공하는 사람들의 시간 관리 기술.
이외에도 수백가지 방법과 행복을 찾는 기술들이 쏟아질듯이 밀려옵니다. 그렇지만 그 전에 우리에게 제일 필요한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지요. 바로 몸 그자체라고 할 수 있는 물이지요.
그래도 지금은 사람들이 건강관리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헬스장도 사람들이 많아지고, 각종 구기 운동이나 생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비건 식단도 생기고 영양제가 품절이 되는 것을 보면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회사를 마치고 전철역 근처 개천 주변을 산책하다보면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시는 분들도 조금씩 많아지고 느낌이 들었습니다.
회사에서도 그렇고, 친구들을 보더라도 영양제나 단백질 보충제를 챙겨 먹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물은 그저 어쩌다 한 번 먹는다고 합니다. 우리 몸의 70퍼센트나 차지하는데 말이지요. 숨참는 것 다음으로 빨리 죽는게 어쩌면 물을 참는 것임에도 물은 쉽게 포기합니다.
어쩌면 물 마시는 것조차 숙제처럼 느껴져서 그럴 지도 모르겠네요. 어디에서 권고하는 일일 권장량에 맞춰 물을 섭취해야한다는 숙제아닌 숙제처럼요.
'하루에 필요한 수분량을 계산해서, 그것을 하루에 몇 시간 깨있으니까 그 시간만큼 나누면 한 시간에 몇 컵 정도를 마신다면 하루에 필요한 물은 다 먹을 수 있어. 좋아! 물 마시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잖아, 집에 있는 텀블러를 들고 가서 그만큼은 마시자!'라고 생각하더라도, 몰아치는 레포트와 서류와 이메일을 보내면서 그 의지가 사라지지는 않으셨나요?
숙제처럼 마시는 것보단 생각날 때 물 한 잔씩 마시는 것은 어떨까요? 매일 주 40시간 숙제처럼 일을 하는 것에 또 숙제처럼 물을 마시면 힘드니, 매 순간 수고하는 나의 몸에게 주는 당연한 선물을 주는 것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