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외로워서 키웠던 고양이가 있었다.
고양이도 나도 서로가 첫 동거인지라 난 그 아이에게 신경을 많이 쏟았다.
그 중에서 가장 신경을 쓰이던 것은 고양이의 세계였다.
고양이의 세계는 이 좁은 빌라다.
그리고 아마 이 아이의 세계는 변할 일은 없을 것이다.
강아지들과 달리 고양이는 산책도 안 나가잖아.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 안 나가도 된다고는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아이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결국 그 아이에게 물어볼 수는 없다.
그냥 신경이 쓰일 뿐이다.
고양이가 가끔 창문 앞에 올라가 바깥을 하염 없이 바라볼 때가 있다.
기분이 싱숭생숭했다.
그리고 나도 직장인이 됬다.
취미는 여행 유튜브 보기.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안타깝게 여기던 고양이나 나나 똑같은 신세가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