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세상 쿨한 언니의 따뜻한 잔소리

Scene 25 (마지막 에피소드). 내 그림의 자유 의지 2

by 쏘쿨쏘영

비워낸 풍경

일요일 산책길에 찍은

늦겨울과 초봄 사이의 풍경

흰 눈으로 덮여 있는 얼어붙은 호수는

곧 있을 봄을 기다리며

얼음 아래 물을 가득 품고 있다


푸른 하늘과

카키색 산등성이와

하얀 눈 덮인 호수 위

아름다운 색의 조화

자연의 색들은 서로 다투지 않고

이렇게나 서로 조화로운데

인간 세상은 언제나 시끄럽기만 하다



서로에게 꽃이 되어 주기를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꽃이 되어준 적이 있었는지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꽃이라고 불러 준 적이 있었는지


우리는 서로에게

인생의 선물 같은 꽃다발로 존재하는지

생각해 본다


화양연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시절

우리는 그 시절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본다






Smiling Cow


이 아해는'정해지지 않은' 존재 이외다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으니 말이오


이 아해는 단지 잠만 자고 있는 것이 아니외다

눈만 감았지 다 보고 있으니 말이오


이 아해는 어디에서고 있을 수 있고 없을 수도 있소이다

물처럼 이곳저곳 흐르니 말이오


이 아해는 무해한 존재 이외다

저 손을 보시오 칼 한 자루 잡을 수나 있겠소이까


이 아해는 게으른 아해 이외다

이미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욱 격렬히

Je ne veux pas travailler를 외치니 말이오


이 아해를 이해해 주셔야 할게요

눈을 뜨기 시작하면 나조차도 감당 안 되는 천방지축이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