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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Sep 29. 2015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두번째 이야기

전략적 자산배분의 이해

  



 "포트폴리오 성과를 결정짓는 요인"에 대한 BHB(Brinson, Hood & Beebower)의 연구결과는 여전히 유효하다. 포트폴리오 성과의 91.5%는 전략적 자산배분 SAA: Strategic Asset Allocation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훌륭한 종목을 선택하는 것은 4.6%,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마켓타이밍에 의한 것은 1.8%에 불과하다.



 전략적 자산배분의 중요성을 대한민국 부동산의 역사로 이해해보자.




 위 자료를 보면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율이 연령대에 비례하여 높게 형성되어 있다. 왜일까?


 역사적으로 베이비부머(1955~1075년생-에코 부머 포함)와 그 이전 세대들이 자산을 축적한 방식은 대동소이하다. 대출받아 부동산을 사고 열심히 채무를 갚다 보니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다. 다시 대출받아 더 좋은 집을 사고 대출을 갚는다. 집값은 또 오른다. 부동산 불패가 이어졌으므로 다른 투자는 불필요했다. 당시에는 대출금리가 높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갚는 것이 유리했다. 채무를 갚았다면 주식이나 채권에 위험을 안고 투자할 필요가 없었다. 은행금리가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아래 자료를 보면 부동산 가격의 정체, 금리 하락 등으로 투자의 대상을 잃고 고민하는 베이비부머 이후 세대들은 부동산 비중이 현저하게 줄고 있다.




  이런 자료도 있다. 부동산보다 주식에 투자한 것이 역사적으로 훨씬 높은 누적수익률을 보인다.



 그럼 과거의 자산배분은 잘못된 것인가? 부동산보다 주식이 답이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부동산 거래는 세금 문제를 포함, 다양한 법적 이유로 단기매매가 거의 불가능하다. 주식은 하루에도 몇 번씩 거래가 가능하다. 도대체 몇 명이나 1982년에 매입한 주식을 지금까지 보유하겠는가? 이제야 주식 장기 투자가 조금씩 설득력을 발휘하지만 과거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위의 자료는 향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기 어렵다는 전제로 주식, 채권에 장기투자를 권하는 용도로는 의미가 있으나 과거의 선택에 대한 가치평가로는 무의미하다.


 결국 베이비부머를 포함한 이전 세대에는 레버리지-대출받아 투자함-를 통한 부동산 투자와 고금리의 예적금에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 옳았다. 누군가는 강남 아파트를 선택하고 누군가는 강북을 고수했기 때문에 수익률의 차이는 있지만 부동산에 배분했다면 쉽게 자산을 증식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어떨까? 부동산 불패의 신화는 이미 깨졌다.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다음 기회에 깊이 있게 다뤄보겠다. 우선은 주요국의 자산 비중을 확인하자.




 이렇듯 분산투자의 성공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전략적 자산배분에 있다. 부동산, 주식, 채권, 예적금, 원자재 등에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다. 장기적이고 쉽게 바뀌지 않는다. 국내 자산배분의 패러다임이 몇십 년 만에 부동산에서 주식을 비롯한 금융자산으로 바뀌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다음 순서는 전술적 자산배분TAA: Tactical Asset Allocation이다. 전략적 자산배분이 정해지면 이를 바탕으로 단기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각 자산을 구체적으로 배분하는 것이다.


 다음 시간에 깊이 있게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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