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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마스 Dec 28. 2023

EP 5. '커피와 참치김밥'

[소비자가 바라본 스페셜티 커피]



'커피와 참치김밥'



'커피와 디저트'라는 주제로 모인 소모임을 참여했을 때, 이 둘을 페어링 해서 즐겨 먹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처음 듣긴 했지만, 있을법한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밀크셰이크에 프렌치프라이를 찍어먹고, 와인과 햄버거가 페어링 되는 책도 있지 않은가.


해외 문화의 산물인 커피와 한국 식문화의 기본인 김밥의 조합이 다소 낯설었을 뿐이다.





'커피와의 페어링'이라는 주제로 글을 쓴다면, 주로 베이커리류나 디저트류에 대한 글을 써야 할 테지만, 아직 필자는 이와 관련해 명확하게 조합과 현상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할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대신, 이전에 들었던 색다른 조합에 대해, 보다 에세이의 성격을 지닌 글을 작성한다.


스페셜티 커피 관련 주제나 정보 전달이 아닌, 그저 필자가 바라보고 있던 현상들의 기록과 생각.


깊지는 않지만 인상적이었던 조합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려 한다.







'커피와 참치 김밥'



다르게 바꿔서 이야기를 한다면, '커피와 식사'라고도 할 수 있다.


흔히 해외 문화권에서는 자주 보이는 식사시간, 특히 조식에 곁들이는 음료로 커피를 택하는 경우가 있다.


흔히 호텔 조식에서 오렌지 주스 또는 커피를 같이 곁들여서 먹는 경우와 같이.


다만 우리의 식문화는 음료보다는 주로 국이나 탕 종류를 식사에 곁들이는 경우가 더 많다 보니 후식으로 나오는 음료가 아니고서야 식사시간에 음료를 음용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식사에 곁들이는 음료라는 주제로 돌아와서, 어떻게 필자는 이런 조합이 있을 법하다고 생각했을까?


돌아보면 브런치 문화가 한창 트렌드였던 시기에 현장근무를 해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샌드위치 또는 오믈렛에 아메리카노나 라테를 같이 곁들이는 브런치 구성을 4~5년 전의 카페에서 많이 준비했었었고, 아예 이탈리안 요리를 메뉴에 구성했던 매장도 한 번씩 보였다.


(물론 이는 필자가 근무했던 수원 쪽에서만 일어났던 현상일 수도 있다)


그때 한참 많은 매장에서 피력했던 점심메뉴가 '크림 리소토와 아메리카노' 세트였다.


직장인들이 쉬는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메뉴로 최대한 많은 회전율을 끌어낼 수 있다고 했던 메뉴라고 기억한다.


이때부터 양식이긴 했지만 '빵과 커피'가 아닌 '쌀과 커피' 조합이 익숙해졌던 게 아닐까




다른 한편으로는 커피와 참치김밥을 먹어야 했던 사람은 분명히 앉아서 식사를 한 게 아닌 이동 중에 빠른 끼니를 해결해야 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매장에서 참치김밥을 먹었다면 분명히 국물을 같이 먹었을 테니 말이다.


만약 직장인이라면, 잠을 깨우기 위한 카페인과 바쁜 출근시간에 간단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김밥의 조합.


학생이라면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먹어야 하는 조합.


바쁜 현대인을 대표할 수 있는 커피와의 페어링이 아닐까 싶은 조합이었다.





짧게 소개하지만, 커피와 참치김밥의 조합은 필자의 생각을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조합이었다.


그렇다, 커피는 꼭 빵이랑 먹어야 하는 건 아니었으니까.


그렇다면, 누군가 필자에게 어떤 조합필자가 생각하는 커피와 식사 조합인가를 물어본다면 다음과 같이 대답할 수 있겠다.




'짬뽕과 아이스 라테'




- EP 5 END.







*[소비자가 바라본 스페셜티 커피]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에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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