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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마스 Jan 04. 2024

EP 6. '카페는 감성이지'

[소비자가 바라본 스페셜티 커피]




'카페는 감성이지.'



필자는 여러모로 참인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카페는 xx이다.'라는 정의를 내려보자.


'카페'라는 공간은 철저히 상업적인 일반/휴게 음식점이다. 


음료를 판매하고, 그것에 맞는 부가적인 주전부리를 파는 공간이다.


그렇다고 '카페는 맛이다'라고 정의 내리기에는, 모든 음식점은 '맛'이 기본이니, 카페 역시 메뉴의 맛이나 재료의 퀄리티에 대해서는 당연히 고객에게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면 '카페'라는 음식점은 다른 곳보다 훨씬 경쟁이 치열한 업종이다.


현재 업장의 수로만 따지고 보아도 10만 매장이 넘어간다.


심지어 음식은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등 카테고리가 분류가 되지만, 음료의 경우 주류를 제외한 모든 음료의 종류를 '카페'라는 한 업종에 전부 구비해두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결국 카페는 맛은 기본이요, 또 하나의 매력으로 고객을 끌어들여야 하는 업종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 있을까?


음악, 인테리어, 톤 앤 매너, 환대 등 다양한 형태의 개성을 드러내고, 그것이 다른 이의 이목을 끌 수 있어야 하는 형태이어야 하지 않을까?


이 모든 매력들을 통틀어 '감성'이라고 칭한다면, '카페는 감성이다.'라는 정의가 가장 설득력이 있는 정의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떤 감성이 통할까?


사실 매장의 감성에 매료되는 포인트는 개인마다 많이 다를 거라고 예상한다.


필자의 경우에는 적당히 1시간 정도 앉아있기 편한 의자와 괜찮은 필터 라인업 또는 블랙커피만 있으면 어떠한 형태의 매장이든 상관없다.


그래서 오히려 필자는 이번 주제를 집필하기로 정했을 때, 이런 '감성의 영역'이 궁금했고, 온라인상에 있는 많은 블로그나 매장 리뷰, 또는 SNS 상에 올라와있는 매장에 대한 인상에 대한 글들을 보고 카페의 감성적 요소들을 정리해 보았다.


매장의 메뉴, 인테리어, 서비스와 같은 기본이 되어야 하는 요소들은 제외했다.



오늘은 간략하게 필자가 정리해 본 '매장의 감성'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인스타그램어블


소식적 단어로는 '포토제닉'한 요소들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에 잘 담을 수 있는 미적인 요소들을 얘기한다. 


이런 류의 카페들은 주로 인스타그램, X 같은 SNS 커뮤니티에서 자주 보인다.


최근 들어 팝업/일일성 카페들이 자주 등장하면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사진 찍기 좋은 메뉴들이 더 많이 나오기도 하며, 제철 재료들을 사용하는 음료와 디저트를 소개하는 카페들도 많아졌다.


그래서 SNS에 올리기에 아주 적합하고 트렌디함에 초점을 맞추는 카페가 많아졌고, 비주얼에 힘을 주는 카페들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풍경


의외로 창 밖 풍경이 카페를 방문하는 이유라고 짚어주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필자 역시 가장 의외인 요소라고 생각했다.


카페의 내부보다는 오히려 카페에서 바라보는 외부의 모습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루프탑 같은 감성보다는 실내에서 통창으로 사시사철 바뀌는 풍경을 즐기며, 그 계절의 변함에 대해 작성한 단골이 된 사람들이 올리는 글에서 볼 수 있던 감성적 요소였다.


물론 이런 요소에 대해 듣게 되면 비싼 입지에 들어가서 어필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필자는 비싼 입지가 주는 광활한 풍경보다는 자연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요소현대적인 풍경이 잘 어우러진 풍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음악


사실 카페에서 틀어주는 음악에 대해서는 너무 고착화가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재즈 또는 Lo-fi.


물론 가장 차분한 분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가장 무난한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그 차분함이 주는 편안함을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느낄 때 더 강렬한 시너지를 낸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 듯하다.


안온함을 느꼈다, 잔잔한 분위기에 흐르는 선율이 좋았다 등의 조용한 분위기에서 흐르는 선율을 좋아하는 듯하다.



필자는 그와 반대로 너무 많이 듣게 되는 장르의 음악이어서 그런지 그리 인상적으로 남게 되지는 않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비틀스와 오아시스의 잉글리시 밴드 음악을 계속 틀던 매장과 자메이카풍의 음악을 틀어주던 이태원 매장이 인상 깊게 남아있다.






#커뮤니티


최근 급상승하는 키워드라고 생각하고, 필자도 이전에 작성한 전자책에도 서술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지역, 더 좁게는 동네를 기반으로 하는 소모임을 주최하는 카페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역의 개성을 드러내며 활동을 이어가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카페도 있고, 메이저/마이너 한 취향을 주제로 하는 모임을 주최하는 카페도 있다.


이렇게 카페에서 사람들이 매장을 방문해야 할 이유를 마련하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특정 주제의 소규모 모임에 대한 갈증이 늘어난 것도 같이 상승했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카페는 LP 음감회, 90년대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 감상회, 커피에 집중한 매장들은 퍼블릭 커핑 같은 모임이 있었다.


필자는 마블 만화책 마니아들을 위한 소규모 정규모임을 진행했던 카페가 집 근처에 있어서 참가한 적이 있었다.





이런 다양한 감성적인 요소로 사람들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카페가 늘어나고 있다. 


필자는 서문에서 언급했듯 '1시간 동안 앉아있기 좋은 의자, 그리고 괜찮은 커피'만 있다면 어떤 카페든 괜찮다.


다양한 오픈 경험을 통해서 여러 매장을 운영하고 경험해 본 결과일까?


이런 감성적인 요소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카페에 더 큰 감동을 받게 되는 것 같다.




'카페는 감성이긴 하죠, 하지만 역시 카페는 커피가 맛있어야 할거 같아요'





- EP 6 END.






*[소비자가 바라본 스페셜티 커피]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에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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